28년만의 50승 선착! 선두 LG 5연패 탈출→후반기 첫승…'약속의 8회' [수원리뷰]

김영록 2023. 7. 2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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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빅이닝을 만들었지만, 선발이 5회를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LG는 KT의 끈질긴 추격에 직면했다.

이정용은 생애 첫 선발승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 남겨뒀만, 6-3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됐다.

운명의 8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2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갔지만 KT 배터리에서 완전히 읽히며 2루 도루를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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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8회초 1사 1, 2루 문성주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7/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초반 빅이닝을 만들었지만, 선발이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상대 맹추격에 급기야 동점까지 내줬다. 하지만 1위팀의 집중력은 끝까지 살아있었다.

LG 트윈스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9대6으로 승리했다.

지긋지긋했던 5연패 사슬을 끊어낸 오아시스 같은 승리. 후반기 4승1패, 최근 10경기 7승3패의 상승세를 달리며 어느덧 리그 5위까지 뛰어올랐던 KT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1승이기도 하다.

이날 승리로 LG는 올시즌 KBO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에 도달했다. LG가 5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건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선취점은 KT가 냈다. KT는 경기전 강백호가 1군에서 말소됐지만, 그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었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호연이다. 이호연은 이날 경기전까지 타율 2할9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698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이호연은 2회말 LG 선발 이정용의 144㎞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 시즌 3호포로 연결했다.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2회말 2사 KT 이호연이 솔로포를 친 후 그라운드를 도록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7/

LG는 3회초 KT 선발 쿠에바스를 상대로 무려 6점을 몰아치며 반격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에 이은 도루, 홍창기의 내야땅볼로 동점을 이뤘다.

문성주 김현수의 연속 안타와 오스틴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KT 우익수 안치영의 홈송구가 빗나가면서 주자 3명이 한꺼번에 홈을 밟았다.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3회초 2사 3루 문보경이 투런포를 쳤다. 3회초 2사 만루 오지환이 2타점 적시타 후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해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7/

당황한 쿠에바스로부터 문보경이 전날의 실수를 만회하는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몸쪽 낮은 존을 공략한 132㎞ 체인지업을 깔끔하게 걷어올린 한방이었다. 단숨에 LG의 6-1 리드.

하지만 LG는 KT의 끈질긴 추격에 직면했다. 3회말 무사 1,2루에서 463 병살타를 만들어냈지만, 다음 타자 배정대가 기어코 적시타를 때려냈다. 4회말에는 1사 1,2루에서 김준태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3회초 2사 3루 문보경이 투런포를 치고 들어와 축하받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7/

이정용은 생애 첫 선발승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 남겨뒀만, 6-3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됐다. KT는 배정대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2루에서 문상철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LG의 안정된 수비도 돋보였다. 6회에도 KT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2사1루에서 KT 안치영의 좌익수 쪽 깊숙한 안타성 타구를 문성주가 전력질주, 펜스와 정면충돌하면서까지 건져올렸다. 하지만 7회말 2사 1,2루에서 등판한 정우영이 대타 박병호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동점 2루타를 허용했다.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7회말 2사 1, 2루 대타 박병호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박병호는 KBO 역대 14번째 1100타점을 달성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7/

그래도 LG의 응집력은 살아있었다. 이런저런 부침에도 LG가 왜 리그 선두인지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운명의 8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2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갔지만 KT 배터리에서 완전히 읽히며 2루 도루를 실패했다.

하지만 신민재 홍창기가 연속 안타를 터뜨렸고, 문성주가 좌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7-6 리드를 잡았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1루를 밟은 뒤 세리머니를 하면서도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도 돋보였다.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8회초 1사 2, 3루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7/

이어 KT 좌익수 알포드가 아무도 없는 3루에 던져 공이 빠진 사이, 주자들이 1루씩 더 진루했고, 1사 2,3루에서 김현수가 역시 전날의 아쉬움을 날려보내듯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정우영에게 8회말까지 맡긴 뒤, 9회말에는 2연투한 고우석 대신 함덕주를 올렸다. 함덕주는 염경엽 감독의 신뢰에 1이닝 무실점으로 보답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박병호는 이날 2타점을 추가해 KBO 역대 14번째 통산 1400타점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바랬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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