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전환 1년도 안됐는데”…비 피해 논콩 농가 눈물
[KBS 광주] [앵커]
정부가 올해 쌀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쌀 대신 타 작물 재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상당수 농가가 '논콩'으로 재배 작물을 변경했는데 이번 장맛비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논콩을 심은 곳입니다.
줄기 몇 가닥과 이파리만 겨우 남아있을 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3차례나 침수돼 콩이 성장을 멈추고 썩어버린 겁니다.
파종하고 얼마 되지 않아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도 거부당했습니다.
[서성은/논콩 재배 농가 : "그때 침수돼서 죽었다 해가지고 보험도 안들어줘요, 농협에서. 정부에서 얼마나 해줄지 몰라도 그것만 믿고 있어야죠."]
40년째 벼농사를 해온 이 농민도 이번에 논 4분의 1을 콩으로 전환했는데,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작물을 바꾸기 위해 배수로를 정비하고, 성토작업까지 했지만 다시 논농사로 돌아갈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박정재/논콩 재배 농민 : "고려를 해봐야겠죠. 벼 심은 게 제일 안정적이니까 소득은. 정부 시책에 따랐는데 다른 대책이 없으면 힘들죠. 실질적으로."]
농식품부가 쌀 생산을 줄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1헥타르당 250만 원을 지원하는 전략작물직불금을 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략작물인 논콩으로 전환한 재배지가 늘었는데 파종 시기가 장마가 맞물리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전남에서도 목표치의 100%를 넘는 6천 518ha가 논콩과 가루 쌀 등으로 작물을 바꿨습니다.
이 가운데 콩이 천 660ha로 가장 많습니다.
이번 장마기간 확인된 피해면적만 780ha.
전라남도는 피해 농가에 농약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농식품부에 침수 피해를 입은 논콩 재배지에 메밀이나 녹두 등 대체 작물을 심어도 작물 전환에 따른 지원을 유지해달라는 내용을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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