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값 10월부터 88원 ↑…'밀크플레이션'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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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부터 우유의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이 1L당 88원 인상된다.
원윳값 인상이 결정되면서 흰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 조정도 전망된다.
커피와 제과, 제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주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도 우려된다.
인구 구조 변화로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데 원유 가격이 역대 최대폭으로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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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오는 10월부터 우유의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이 1L당 88원 인상된다. 이에 따라 흰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식품 물가 부담을 우려해 유업계에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27일 개최된 '용도별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용도별 원유 기본가격을 1L당 88원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원윳값은 현재 996원에서 88원 오른 1084원이 됐다. 인상률은 8.84%로 역대 최대폭이다. 가공유용 원유가격은 87원(10.88%) 오른 887원으로 결정됐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음용유용 가격은 협상범위가 69~104원/L인 상황에서 생산비 상승 및 흰우유 소비 감소 등 낙농가와 유업계 어려움을 모두 감안했다"며 "가공유용 가격은 협상범위가 87~130원/L이나 수입산 유제품과의 가격경쟁을 위해 협상 최저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원윳값은 7월 초 인상폭이 정해지면 8월부터 반영된다. 그러나 낙농진흥회는 물가부담 완화를 위해 원유 가격 인상 시기를 8월1일에서 2개월 연기한 10월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또 오는 10일 이사회를 개최해 협상 소위원회에서 합의한 사항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원윳값 인상이 결정되면서 흰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 조정도 전망된다. 현재 흰우유 900ml~1L 소비자 가격은 2800원에서 2900원 사이다. 원윳값 상승에 따라 3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커피와 제과, 제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주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도 우려된다.
다만, 정부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밀크플레이션은 과장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요 식품류 중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을 제외하면 원유·흰 우유·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아이스크림도 일부 고급 품목 아니면 국산 원유·유제품 원료 비중이 작다"며 "밀크플레이션 품목으로 지칭되는 빵류와 과자류도 유제품 원료 사용 비중이 전체 원료의 1~5% 수준"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28일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등 유업체 10여곳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흰우유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유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인구 구조 변화로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데 원유 가격이 역대 최대폭으로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 실제 낙농진흥회 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1인당 백색 시유(흰우유) 소비량은 27.0kg에서 26.20kg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값을 비롯한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은 매년 인상되고 있어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며 "원윳값 반영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는 그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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