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중환자실 꽉 차서…헬기 타고 330㎞ 이송해 분만
[KBS 제주] [앵커]
제주에서 조기 산통을 호소하던 임신부가 소방 헬기를 타고 330km를 날아 전북대병원까지 옮겨졌습니다.
제주에 신생아 중환자실이 부족했기 때문인데요.
고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급대원들이 들 것에 누운 여성을 소방헬기 안으로 긴급히 옮깁니다.
34주차 30대 임신부로 조기 산통을 호소한 겁니다.
당시 임신부가 찾은 제주대병원엔 16개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 모두 찼고, 대기하던 산모도 많아 결국 전북대병원까지 가야 했습니다.
임산부는 이 헬기를 타고 이곳 제주에서 330km 떨어진 전북대병원까지 이동해야 했습니다.
병원까지 가는 데만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소방헬기의 도움을 받은 임신부는 현재 출산을 앞두고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천경락/제주119항공대 기장 : "(환자가) 심리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도록 메모라든지 또 휴대전화를 통해서 현재 상황을 계속 알려주고."]
2년 전에도 제주에선 신생아 중환자실이 부족해 26주차 쌍둥이 임신부가 300km 떨어진 부산대병원까지 헬기로 이송됐습니다.
제주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은 제주대병원 등 두 곳뿐이고 병상은 23개에 불과합니다.
16개 병상 규모의 제주대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엔 신생아 18명이 있을 정도입니다.
[김윤주/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이송이 불가능한 신생아들은 지금 다 저희가 수령을 해서 보고 있다는 뜻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향후 이런 일이 계속 지속된다고 하면 산모 분들이 전원을 가야 되는 상황이 계속 생길 것 같습니다."]
제주엔 의료 인력 확보 어려움으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 센터'도 없어 지역 임신부의 안전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참사 전날 119에 “제방 유실 위험” 신고…“출동 지령 없어”
- [단독] LH 발주한 아파트 또 ‘철근 누락’…검단 주차장과 같은 ‘무량판’ 구조
- 양평 찾은 원희룡 장관 “오물 쌓여 중단”…민주당 ‘국조’ 추진
- 산후조리비 공제 확대에 결혼자금 증여 혜택까지…출산장려책에 초점
- 조선, ‘홍콩 묻지마 살인’·‘정신병원’ 검색했다
- [제보K] 직장 내 괴롭힘에 생 마감…근로기준법 사각지대에서 스러졌다
- “48일 전 카드 사용”…일본 실종 ‘96년생 윤세준’ 마지막 행적은?
- 중무장 된 비무장지대…70년째 끝나지 않은 ‘역설’
- “악취 진동” 신고에 빌라 가보니…‘누더기 시츄’ 50마리 방치 [현장영상]
- [단독] 감사원, 김현미·김상조 조사…통계감사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