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권 침해 34%는 학부모…“교원 89%, 생기부 기재 찬성”
[앵커]
초등학교 선생님들, 교권 침해 사례를 들여다봤더니 3건 가운데 1건은 학생이 아니라 학부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생님들이 악성 민원에 대해 선 고발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청에 변호사를 두는 등의 법안과 조례안이 잇따라 발의됐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고미소 씨, 최근 들어 학부모로부터 사생활 침해에 가까운 악성 민원이 심해졌다고 말합니다.
[고미소/초등학교 교사 : "밤 늦은 시간임에도 조금 무례하다고 해야 될까요? 무작정 자기 할 말을 일방적으로 전달하시는 경우…."]
최근 4년간 교육부의 교권 침해 통계를 보면,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권 침해 884건 가운데 34%가 학부모 등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학부모의 교권 침해 비율이 5% 정도인 중·고등학교에 비해 7배 가량 높습니다.
[정선아/숙명여대 아동복지학 교수 : "부모님들이 아이들 스스로 자주적으로 자기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염려도 많아지는 것 같고…."]
교권 보호를 위한 법제화 움직임도 본격화됐습니다.
국회에선 악성 민원 학부모를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
서울시의회에선 학부모가 교사에게 직접 민원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별도의 창구를 만들고, 교육청에 전담변호사를 배치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발의됐습니다.
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한 뒤 3년 차 이하 젊은 초등교사들을 만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학부모 민원을 바로 맞닥뜨리지 않도록 하는 제도 마련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한국교총이 교원 3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은 교권 침해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방안에 찬성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성수 기자 (ss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참사 전날 119에 “제방 유실 위험” 신고…“출동 지령 없어”
- [단독] LH 발주한 아파트 또 ‘철근 누락’…검단 주차장과 같은 ‘무량판’ 구조
- 양평 찾은 원희룡 장관 “오물 쌓여 중단”…민주당 ‘국조’ 추진
- 산후조리비 공제 확대에 결혼자금 증여 혜택까지…출산장려책에 초점
- 조선, ‘홍콩 묻지마 살인’·‘정신병원’ 검색했다
- [제보K] 직장 내 괴롭힘에 생 마감…근로기준법 사각지대에서 스러졌다
- 만취한 우크라이나 외교관, 경찰까지 폭행…또 면책특권?
- 계곡에서 물놀이 하다 3명 사망…불어난 계곡 주의해야
- “넌 트렁크에 타”…‘특별 메뉴’ 백마회관, 갑질 의혹까지
- 중무장 된 비무장지대…70년째 끝나지 않은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