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트렁크에 타”…‘특별 메뉴’ 백마회관, 갑질 의혹까지
[앵커]
육군 9사단 지휘부가 장병들에게 고급 음식을 만들게 하면서 혹사시킨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부사관이 개인적인 일을 시키고, 차량 트렁크에 태우기도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대학교' 마크가 새겨진 수제 티라미수, 육군 9사단 복지회관인 '백마회관'에서 지난해, 사단장이 대학 동문들을 초청한 자리에 나온 겁니다.
16첩 반상 한정식과 홍어삼합, 대방어회까지...
모두 메뉴판엔 없는 특식입니다.
회관병 10명은 주당 68시간 격무에 시달리며 일주일에 두세 번꼴, 사단 지휘부 모임을 위해 특식을 만들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병사들을 자기 집 요리사처럼 부려 먹었다는 점에서 명백한 부조리이자 갑질이다."]
이런 사실이 공개되자 육군은 엄중하게 인식하고 살펴보겠다 했는데, 하루 만에 갑질 의혹이 또 제기됐습니다.
이번엔 실무자인 회관 관리관이 병사들을 괴롭혔단 겁니다.
아들 생일에 수제 티라미수를 시키고, 근무 시간에 가족을 불러 고기를 구워 먹은 데 이어, 음식으로 병사 성희롱을 하거나, 플라스틱 도끼 장난감으로 옆구리를 때리고, 호통도 쳤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회관병들은 야간 업무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복귀할 때, 이런 차량의 좌석이 부족하면, 관리관이 트렁크에 태우기도 했다며 괴로움을 호소했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 "일부러 과속방지턱에서 더 세게 달린다든가 도로 돌출부를 밟고 지나간다든가 하는 식으로 회관병들을 괴롭힌 것으로..."]
육군은 특별점검팀을 편성해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사단 관계자/음성변조 : "조사하시면서 이제 다 그런 것들을. 소명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또,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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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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