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한, ‘전승절’ 기념 열병식 진행
북,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승절’로 기념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설 여부 관심
여섯 차례 연속 야간 열병식
북한이 27일 야간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27일을 북한은 ‘전승절’로 기념한다.
북한은 이날 오후 8시쯤 열병식 식전 행사를 시작해 오후 9시30분 현재 본행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열병식은 건군절(조선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이었던 지난 2월8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리홍중(李鴻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참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전승절’ 기념식에 외국 대표단을 초청한 것은 10년 만이며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뒤 내부 행사 참석을 위해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한·미와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중·러 대표단을 초청한 김 위원장이 이날 공식 연설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제까지 참석한 총 12번의 열병식 중에서 5차례 연설을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공개할 무기 체계를 주시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는 27일 신형 무인기 두 종을 공개했는데 각각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중고도 무인공격기 MQ-9 리퍼의 외형을 그대로 베낀 모형이었다. 열병식에서도 이 무인기를 비롯해 새로운 무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핵 대 핵 구도를 정립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핵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은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 북한은 신형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등장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주애는 2월 건군절 열병식에도 참석했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사후 보도한다. 열병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8일 오전 공개될 전망이다.
북한이 야간 열병식을 연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일반적으로 오전 시간대에 열병식을 진행하던 북한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부터 이번까지 여섯 차례 연속 야간 열병식을 열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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