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홍콩 묻지마 살인’·‘정신병원’ 검색했다
[앵커]
신림동 살인 사건 피의자 조선이 지난달 초, 인터넷에서 '홍콩 묻지마 살인'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홍콩 쇼핑몰에서 있었던 흉기 난동 사건을 조선이 모방한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달 홍콩의 한 쇼핑몰, 30대 남성이 지나가는 여성들을 향해 갑자기 흉기를 휘두릅니다.
묻지 마 흉기 난동에 20대 여성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신림동 살인 사건 피의자 조선은 이 사건 발생 직후, 관련 영상과 기사 등을 찾아봤습니다.
조선의 포털 사이트 검색 기록에서 확인된 겁니다.
경찰은 두 사건이 매우 비슷하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범행일이 금요일 오후이고, 상가가 많아 행인이 많은 곳이고, 범행 직전 흉기를 구해, 모르는 이들을 상대로 무차별 범행을 한 게 꼭 닮았습니다.
조선은 이와 함께 정신병원 강제 입원과 탈출, 입원비 등도 검색해 봤습니다.
홍콩 묻지 마 살인범은 정신과 병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조선은 우울증을 주장했지만,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이 모든 정황이 모방 범죄 가능성을 가리킨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선이 진술한 범행 동기는 '마약을 했다' '키가 작아 플렉스가 있다' '할머니가 혼냈다'로 계속 바뀌었습니다.
경찰의 주변인 조사에서도 다툼이나 특별한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달 접한 홍콩 묻지 마 살인 사건이 일종의 기폭제가 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현재까지 경찰 수사 결과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반사회성이 어떻게 보면 (범행의) 엔진 역할을 했고요. 거기에 촉매처럼 이 영상이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일종의 지도, 지시처럼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은 상당히…."]
경찰은 내일(28일) 오전, 조선을 살인과 살인미수, 절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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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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