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사고 전날 119에 신고했지만…"구청에 전화해보라"

여동준 기자 2023. 7. 27. 21: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날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119 종합상황실 신고접수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전날인 지난 14일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미호천교 공사의 임시 제방 시설을 우려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9 "예방 차원으로 갈 인력 없다"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240-9번지 일원 '궁평2 지하차도' 입구(왼쪽), 15일 오전 8시 45분께 지하차도에 물이 삽시간에 들어차고 있다. 이날 지하차도를 지나는 차량 19대가 고립돼 1명이 숨지고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3.07.15.kipoi@newsis.com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날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119는 이에 "구청에 한 번 전화해보시겠냐"고 답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119 종합상황실 신고접수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전날인 지난 14일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미호천교 공사의 임시 제방 시설을 우려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기존 뚝방을 허물고 교각공사를 했다. 그런데 그 밑에 임시로 흙을 성토해놨는데 차수막이나 이런 것을 안 대 놨다"며 "지금 강물이 불어서 그 성토 안 밑단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가 허물어지면 조치원에서 청주 가는 교통이 마비되고 오송 일대가 다 물난리 날 것 같다"며 "상류에서 비가 안 오면 괜찮아도 비가 오면 그럴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119 종합상황실은 "위험해 보이긴 할 것 같은데 아쉽게 청주가 아니라 전국에 우기가 심하게 오지 않았냐"며 "출동 인력들이 다 지금 거기에 대처하고 있어서 거기에 예방 차원으로 갈만한 인력이 없다"고 답했다.

신고자가 "저는 어디다가 신고할 지 몰라서 '관련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나' 했다"고 하자 119 종합상황실은 "뭐 구청이나 이런 데 한번 전화해보시겠냐"고 대응했다.

신고 전화는 신고자가 "제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냥 물 들어오면 물 맞겠다"고 한 뒤 종료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