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동의없는 ‘성금함’…신림역 추모공간서 갈취 시도한 남성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7. 27. 21:24
서울 신림동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뒤 마련된 피해자 추모 공간에서 한 남성이 유족 동의 없이 성금함을 설치해 돈을 걷으려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림역 모금함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에 따르면 시민들이 국화와 술을 놓고 간 추모 현장에는 ‘성금함’, ‘유족 전달’이라고 적힌 정체불명의 과일 상자가 등장했다.
이는 60대로 추정되는 한 중년 남성이 유족들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설치한 모금함이었다. 모금함에는 1000원짜리 지폐와 동전 몇 개가 담겨 있었다.
현장을 찾은 피해자의 지인이 이를 보고 분개하며 모금함을 강제로 치웠으나, 이 남성이 계속해서 모금함을 가져다 놓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글쓴이는 “옆에 부동산 아주머니가 앵벌이라고 신고해서 경찰이 왔다”며 “경찰관님 말씀을 들어보니 경고라 하는 걸 보아 관리자가 아니라 진짜 앵벌이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신림역 인근에서는 피의자 조선(33)이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살해되고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범행 현장 인근에는 시민들이 꽃과 술, 포스트잇 메모 등을 두고 가며 추모 공간이 조성됐다.
살인마 조선은 오는 28일 검찰에 구속 송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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