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굴욕…정상회담 불참한 아프리카 국가들, 왜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3. 7. 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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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국 참여…2019년 대비 반토막
러 “미국 등 서방 압력 제대로 작용”
[사진 = 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아프리카 정상 수가 과거 대비 반토막나면서 아프리카 대륙을 통한 세력 과시를 도모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압력 때문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올해 열리는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21개국 정상들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진행됐던 제1회 정상회의 참석자 수 43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정상회의는 27~28일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다.

올해 정상회의 불참 통보를 한 국가들로는 나이지리아·케냐·콩고민주공화국·르완다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집트·세네갈·에티오피아·말리 등 국가 정상들은 정상회의 참석을 알리며 푸틴 대통령 지지 입장을 전해왔다. 일부 국가들은 정상 대신 외교부 장관이나 부총리 등 고위 공무원들을 보냈다.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선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 참여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도 아프리카 국가들의 참여율을 떨어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아프리카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 대립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프리카 55개국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참여 중단에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이처럼 올해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아프리카 국가들의 참여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던 푸틴 대통령의 계획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러시아는 자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서방의 압력이 제대로 먹혀 들었다며 미국 등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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