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무장 된 비무장지대…70년째 끝나지 않은 ‘역설’
[앵커]
정전협정 때 군사분계선뿐만 아니라 남과 북 사이의 완충 지역, '비무장지대'도 만들었습니다.
70년 이 흐른 지금, 갖가지 첨단 장비가 동원돼 '비무장'이란 말이 무색해진 곳에 김용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잔잔한 하천이 물길을 따라 흐르고, 아스라이 건물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옆으로 길게 뻗은 철책, 70년째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는 길이 250km의 남방한계선입니다.
이 철책 너머, 비무장지대, DMZ가 있습니다.
군사분계선 남쪽과 북쪽에 각각 2km씩 설정됐습니다.
제 뒤가 강원도 철원일대 비무장지대 우리측 구역이고요,
그 너머가 북측 구역입니다.
많은 곳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유엔군사령부의 승인 없이는 정전협정 70주년이 된 지금까지도 우리측 GP조차 찍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색 작전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비무장지대로 들어가려면 중무장을 해야 합니다.
방탄복, 위장 마스크에 수백 발의 실탄과 수류탄을 받습니다.
지뢰 탐지 장비도 필수입니다.
비무장지대 안에서는 언제라도 북측 병력을 마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육군 3사단 관할에서만 정전 후 39번 충돌해 북한군 139명이 숨졌습니다.
[양지애/중사/육군 3사단 수색대대 : "DMZ라는 곳이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고 나라를 지키는 입장으로서 충분히 값진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관총과 박격포 등 DMZ 내 북한군의 중화기 무장이 확인되면서 아군도 무장을 했고, 비무장지대는 중무장지대가 됐습니다.
경계 강화를 위해 GOP 철책에는 첨단 감시장비와 적 침투 감지 센서까지 설치됐습니다.
과거에는 장병들이 24시간 GOP철책에 붙어있었지만 이제는 이렇게 특이사항이 있을 때만 신속하게 차량을 통해 출동합니다.
[최우진/중위/육군 3사단 GOP소대장 : "70년 전 선배 전우분들이 피와 땀으로 지킨 이 땅을 철통 경계작전을 통해 제가 지키겠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장병들은 철책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본연의 임무 완수를 다짐합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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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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