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집권 훈센 캄보디아 총리 사의 표명…아들에 권력 세습
[앵커]
40년 가까이 캄보디아를 통치해온 훈센 총리가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대신 장남에게 권력을 넘기기로 했는데요.
하노이에서 김범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38년째 캄보디아에서 장기 집권해온 훈센 총리가 장남에게 권력을 승계한다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훈센 / 캄보디아 총리> "3주 남짓 뒤, (장남인) 훈 마넷이 총리가 될 겁니다."
훈센 총리는 훈마넷이 다음 달 7일 국왕에 의해 총리에 지명된 뒤 22일 국회 표결을 거쳐 총리가 될 것이라고 일정표를 제시했습니다.
<훈센 / 캄보디아 총리> "(조기 사퇴는) 이 나라의 장기적인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사전 준비입니다."
훈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은 지난 23일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해 일당지배 체제를 지켰습니다.
전체 125개 의석 중 120개를 차지한 겁니다.
훈센 총리는 총선 전부터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겠다고 밝혀왔지만 이번 결정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전격적인 조치입니다.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대장인 훈 마넷은 올해 45살로 캄보디아인민당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 프놈펜의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훈센 총리는 앞서 2021년 12월 장남을 후계자로 지명했습니다.
훈 마넷은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뉴욕대와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엘리트입니다.
이런 이력 때문에 훈 마넷이 집권하면 캄보디아의 사회 변화를 이끌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훈센은 장남이 총리가 되더라도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섭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훈센은 32살의 나이로 총리에 취임한 뒤 야당에 반역 혐의를 적용해 강제해산하는 등 반대파를 몰아내며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해 왔습니다.
하노이에서 연합뉴스 김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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