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품은 전미르, 이승엽 감독처럼 '세계대회 우승+삼성 입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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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가 경북고의 우승으로 끝이 나면서 길고 긴 일정이 마무리됐다.
많은 청춘들의 환호와 눈물이 오간 청룡기 선수권의 '끝판왕(MVP)'은 투-타 올라운더 전미르였다.
30년 전, 동료 김수관(현 포철고 감독), 이준호(현 경북고 감독)와 함께 청룡기 선수권 우승을 이끈 고교생 이승엽은 당시 좌완 에이스였다.
전미르는 이미 올 시즌 내내 1라운더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 그 재능에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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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후 다시 나타난 투-타 올라운더 전미르도 가능성 커
(MHN스포츠 목동, 김현희 기자) 제78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가 경북고의 우승으로 끝이 나면서 길고 긴 일정이 마무리됐다.
많은 청춘들의 환호와 눈물이 오간 청룡기 선수권의 '끝판왕(MVP)'은 투-타 올라운더 전미르였다. '미르'라는 이름은 아버지가 '좌-청룡, 우-백호'의 청룡을 형상화했다고 해서 붙여진 순 한글 이름이다. 이 때문일까? 주위에서는 "전미르가 청룡기와 인연이 있을 모양인가보다!"라며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청룡 여의주'를 품에 안은 전미르는 마치 30년 전 이승엽(두산 감독)을 연상하게 한다.
30년 전, 동료 김수관(현 포철고 감독), 이준호(현 경북고 감독)와 함께 청룡기 선수권 우승을 이끈 고교생 이승엽은 당시 좌완 에이스였다. 삼성에서도 투수로서의 재능을 높이 사며 그를 우선 지명할 때 '투수'로 호명했다. 하지만, 당시 동향 라이벌이었던 김승관(현 대구상원고 감독)의 이야기처럼 그는 타자로의 재능도 범상치 않았다. 말 그대로 '원조 오타니'였던 셈이다.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나서며 팔방 마인다운 면모를 보였던 셈이다.
이후 수 많은 투-타 올라운더들이 경북고를 거쳐갔지만, 이렇게 큰 대회 우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청룡기 선수권에서 많은 우승을 차지했어도 가장 최근 우승이 1993년에 머물 만큼 경북고는 우승에 목말라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등번호 1번을 차지한 에이스 겸 4번 타자가 등장한 것이다. 그가 바로 전미르다. 전미르는 이미 올 시즌 내내 1라운더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 그 재능에 정점을 찍었다. 투수로서는 본인의 최고 구속을 경신(151km)했고, 타자로서는 결승전 선제 2타점 결승타와 준결승전 역전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마치 30년 전 홍안소년 이승엽을 보는 것 같은 데쟈뷰였다.
투-타 양 쪽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아직도 전미르는 프로에서 어느 쪽으로 진로를 틀지 결정을 못했다. 다만, 입단 이후 면밀한 점검을 통하여 진로를 결정하거나, 아니면 아예 오타니처럼 되고 싶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그만큼 기본이 잘 되어 있는 인재로 평가된다.
이제 그의 눈은 자연스럽게 '청소년 대표팀'과 '프로 지명에 가 있다. 과연 그가 30년 전 이승엽처럼 세계 선수권 우승과 고향팀 입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일단, 현재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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