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특수교사 신고 “갈수록 파문확산”, 다른 학부모 반발→방송가도 불똥[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웹툰작가 주호민(41)이 자폐 성향이 있는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 신고하며 시작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중이다. 주호민이 입장문을 내놓았지만,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른 학부모들은 아동학대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특수교사에 대한 탄원서를 잇따라 제출했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주호민이 출연 예정인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 측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6일 주호민은 자폐 성향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무리하게 신고했다는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수업 시간)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며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 작가의 자녀는 동급생 앞에서 신체를 노출하는 등 돌발행동을 해 통합 학급(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받는 학급)에서 특수 학급으로 분리됐는데, 특수 학급의 교사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세상을 등진 뒤 교권 침해 행위에 대한 사회적 주목도가 커진 상황에서 주호민 작가의 아동학대 신고가 무리한 행동이 아니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선 녹음기를 아이에게 들려 보낸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주 작가는 "초등학교 2학년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며 "확인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되어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 뿐”이라며 “그래서 탄원도 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주 작가의 자녀와 같은 특수반 부모님들은 27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야말로 억측”이라며 “20년 동안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위해 헌신해온 선생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써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는 “선생님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매일매일 탄원서를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도망가는 모습이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주 작가는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직전에 아들을 전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가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주호민은 27일 방송하는 SBS 예능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 출연한다. 해당 방송은 이미 녹화를 마친 상태다. '꼬꼬무' 측은 "시청자분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8월 4일 방송 예정인 '라면꼰대 여름캠프'가 정상적으로 방영될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 관계자는 27일 마이데일리에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정리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호민은 입장문에서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저희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 마지막으로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