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축구' 공 돌리기 논란‥"이게 우리 전술"
[뉴스데스크]
◀ 앵커 ▶
올해 초 대학 축구 경기에서 의미 없이 공만 돌리는 황당한 일이 있었죠.
이번엔 12살, 유소년 축구 경기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 논란입니다.
송기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대전에서 열린 한 유소년 축구 대회.
형광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기 시작하더니.
아예 중앙선을 넘을 생각도 없이 수비수끼리 공을 돌리며 전반을 마무리합니다.
후반 경기는 더 황당했습니다.
마치 정지 화면 같았습니다.
휘슬이 울리고 18분간, 사실상 두 팀 모두 제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의미 없는 공 돌리기가 계속되자 나머지 선수들이 스스로 몸 풀기를 해야 할 만큼 경기는 비정상적이었습니다.
경기 감독관이 경기중 네 차례나 양팀 감독에게 주의를 줬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전후반 50분 중 무려 40분이 의미 없는 공 돌리기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공을 돌린 팀은 전술이라고 설명했고.
[A팀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가 준비했던 건 상대팀이 뺏으러 나오면 뒷공간을 노리려고 했는데 뺏으러 나오는 것도 없고‥"
상대팀은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B팀 관계자 (음성변조)] "상대 지도자가 끝나고 인사하길래 엄청 뭐라고 했거든요. '이게 뭐하는 짓이냐', 돈이 걸린 것도 아니고 트로피가 걸린 것도 아니고‥우리는 비기기만 해도 1위로 올라가는 건데 우리가 안 나온다고 상대도 공격을 안 하는 거예요."
우리는 비기기만 해도 1위로 올라가는 건데 우리가 안 나온다고 상대도 공격을 안 하는 거예요."
대회 규정 상금도 상위 대회 출전권도 없는 말 그대로 '유소년 페스티벌'에서의 공돌리기에 대회를 주관한 대전축구협회는 곧바로 공정위원회를 열고.
양팀 지도자 모두에게 대회 잔여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한편 이 사안을 대한축구협회에 보고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대학 축구에서 20분간 의미 없는 공 돌리기 논란이 있었는데.
대한축구협회가 양팀 감독에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습니다.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편집: 권태일 / 영상출처: 유튜브 초록여행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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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권태일
송기성 기자(gise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838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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