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병상에서도 엄지척 "수술 잘 끝냈습니다" 복귀 의지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수술 잘 끝냈습니다. 많은 걱정 응원 해주신 우리 히어로즈 팬분들과 많은 팬분들께 감사합니다. 빠르게 회복해서 꼭 그라운드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명실상부 KBO 리그 최고의 타자인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25)가 수술 이후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이정후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술 잘 끝냈습니다. 많은 걱정 응원 해주신 우리 히어로즈 팬분들과 많은 팬분들께 감사합니다. 빠르게 회복해서 꼭 그라운드에서 다시 뵙겠습니다"라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을 알렸다.
이정후가 게재한 사진에는 병상에 누워있으면서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 4월에는 타율 .218로 부진했던 이정후는 5월 타율 .305, 6월 타율 .374, 7월 타율 .435로 반등하면서 타율 .319, 출루율 .407, 장타율 .456 6홈런 45타점 6도루로 순항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정후는 '시즌 아웃'이 될 위기에 몰렸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까지 올랐기 때문.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7회초에는 3루타를 치고 나간 김혜성을 홈플레이트로 불러들이는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맹활약했다. 키움은 이정후의 맹타에 힘입어 5-3으로 승리, 길고 길었던 8연패의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
그러나 키움은 8연패를 끊은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다. 이정후의 부상 때문이었다. 이정후는 8회말 중견수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갔고 김민석이 중전 안타를 친 공을 잡기 위해 대쉬를 했으나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으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임병욱과 교체된 이정후는 왼쪽 다리를 절뚝 거리면서 겨우 덕아웃으로 돌아올 정도로 고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키움은 다음날인 23일 이정후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이정후는 서울로 이동한 뒤 24일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았다. 이정후의 정밀검진 결과는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이었다. 끝내 수술대에 오른 이정후는 재활 기간이 약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시즌 아웃이 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였다.
마침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예정이라 더욱 안타까운 부상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이정후는 소속팀인 키움과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지난 해 타율 .349 23홈런 113타점을 폭발하면서 생애 첫 MVP를 거머쥐었던 이정후는 날카로운 정확도 뿐 아니라 파워와 클러치 능력까지 갖춘 타자임을 증명,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주시하는 선수 중 1명이다.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 또한 '초비상'이 아닐 수 없다. 류중일 감독을 필두로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올해 아시안게임 대회부터 25세 이하와 프로 4년차 이하 선수들로 구성했는데 '리더' 역할을 해야 할 이정후가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고 해서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정말 이정후의 2023시즌은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현재로선 "수술 후 재활까지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키움 측의 설명이지만 이정후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키움 구단도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라고 여지를 두고 있다. 키움은 이정후가 전력에서 빠진 이후에도 롯데와의 후반기 첫 3연전은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으나 고척 홈으로 돌아온 뒤 한화에 2연패를 당하면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9위에 처져 있는 순위. 이정후라는 이름 세 글자가 그리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정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수술 후 근황을 전하면서 빠른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니 아직 이정후의 2023시즌이 "끝났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과연 이정후가 올 시즌 안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오는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많은 팬들은 그 기적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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