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韓 유튜버에 "한국 그리워"…코치 "中 구금 손준호 걱정"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축구대장 곽지혁'에는 '다시 카타르…오직 한국 생각뿐인 벤투 감독님 근황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 곽지혁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영광을 함께했던 벤투 감독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무작정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떠났다.
막상 리스본에 도착하자 곽지혁은 "벤투 감독님이 아직 새로운 팀에 가시지 않았고 인스타그램도 안 하셔서 어디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막막해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벤버지의 붉어졌던 눈시울에 대한 그리움 하나로 무작정 찾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본 시내를 둘러본 곽지혁은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벤투 감독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자체가 '내가 뭐하고 있나' 싶다. 너무 계획 없이 온 것 같다. 이 정도로 대책 없을 거라 생각은 안 했다"며 후회했다.
고민 끝에 곽지혁은 벤투 사단의 세르지우 수석 코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냈다. 그는 코치에게 팔로우를 신청했고, 세르지우 코치가 이를 수락해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곽지혁은 "한국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선물해준 두 사람에게 너무 감사하고 너무 보고싶다. 저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경기장에도 있었고, 파울루와 세르지오가 우리에게 안겨준 추억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또 두 사람과 스태프들이 한국을 떠날 때 슬퍼하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잠깐이라도 좋으니 만나고 싶다. 10분이라도 좋다"는 글을 챗 GPT로 번역해 보냈다.
그는 벤투 감독의 아내 테레사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보내 부탁했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세르지우 코치에게 연락처가 담긴 답장이 왔고, 그렇게 만남이 성사됐다. 곽지혁은 세르지우 코치가 있는 카르카벨로스로 이동해 대화를 나눴다.
세르지우 코치는 자신을 찾아온 곽지혁을 반갑게 맞았다. 세르지우 코치는 "우리도 한국을 그리워하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했던 한국생활은 최고였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곽지혁은 세르지우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섰던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포르투갈전 승리와 16강 진출의 기쁨을 회상하기도 했다.
세르지우 코치는 "조국과 경기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그래도 우린 그 경기를 꼭 이기고 싶었고 한국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사실 우리 조국(포르투갈)과 경기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거 알잖아. 그래도 우린 그 경기를 꼭 이기고 싶었고 한국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려고 노력했다. 한국 사람들은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잘된 일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카페에 도착해 대화를 나누던 세르지우 코치는 벤투 감독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벤투 감독은 곽지혁에게 "오늘 세르지우와 함께 나가려고 했는데 중요한 일이 생겨서 못 갔다"며 미안해했고, 이어 "우리도 한국을 정말 정말 그리워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 한국 음식부터 다 너무 그립다."며 "우릴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세르지우 코치 역시 "언젠가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일로 가게 될 지 휴가로 가게 될 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갈 거다. 한국 치킨을 잊을 수없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내 아이들도 맨날 한국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며 온가족이 함께 한국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세르지우 코치는 승부 조작 및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손준호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요즘 계속 손준호 선수 생각뿐이다. 준호는 지금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내 친구한테 '혹시 내가 도울 게 있냐'고 연락도 했었다. 난 준호가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준호는 정말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세르지우 코치와 영상통화로 나마 벤투 감독을 만난 곽지혁은 "두 분도 한국을 그리워하는 게 많이 느껴졌다. 고마웠다. 너무 친절하게 맞이해줬다. 얼굴 좋아보이시더라. 괜히 울컥했다. 세르지우 코치 덕분에 좋은 경험했다. 감사하다"고 전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UAE)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됐다. 한국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약 6개월 만에 새 시작을 알렸다.
벤투 감독은 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종료되는 2026년 7월까지 3년간 감독직을 맡는다. 이에 빠르면 오는 11월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나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AFC 아시안컵에서 자신의 후임인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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