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후보에 김영섭·박윤영·차상균
외부전문가 2명 KT 출신 1명
후보추천위 개별 심층면접후
다음달 4일까지 최종 1인 선정
매출 25조 회사, 정상화 주목
KT가 3명의 차기 대표 최종면접 대상자(숏리스트)를 발표했다. 이 중 1명이 다음달 3일 혹은 4일께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최종후보자로 선정된다. 지난 4월부터 최고경영자(CEO) 공석으로 인한 경영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KT가 내부 혼란을 수습하고 매출 25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수장을 적임자로 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KT에 따르면,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 등 3명(가나다 순)이 숏리스트 대상자로 선정됐다. 김영섭 전 사장은 KT 대표이사 공모에 처음 도전하는 인물로, 이전에 LG유플러스 등을 거친 바 있다.
박윤영 전 사장은 2019년 대표직에 지원해 구현모 전 KT 대표와 대결 구도를 이뤘던 인물로, 이후 구현모 전 대표에게 밀려 낙마한 바 있다. 숏리스트 3인 중 유일한 KT 출신이자 KT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KT 내부 직원들에게 전반적으로 지지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상균 교수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전문가로, 과거 KT의 이석채 회장 시절 7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해 통신업계 경험을 쌓은 바 있다. KT가 추진하는 기업 간 거래(B2B) AI 사업 등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인물로 전망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약 3주간 서류심사와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심층면접 후보 3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승훈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다음주 중으로 후보 3명에 대한 심층면접 심사를 진행해 대표이사 후보 최종 1명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해당 후보는 8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KT는 38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줌 면접(온라인 면접)을 실시하고, 3명의 숏리스트를 추렸다. 숏리스트에 선발된 대상자들은 선발 과정의 공정성을 위해 3일 혹은 4일 한날에 몰아서 면접을 볼 전망이다.
최종후보자가 4일까지 결정되면 8월 말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차기 대표로 선임된다.
주주총회 선임 요건은 '참석 주식의 60% 이상+찬성한 비율이 전체 주식의 25% 이상'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KT 1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8.27%)이고,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주주는 40% 내외, 소액주주는 35%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는 구현모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부터 연임을 시도했지만, 지분이 없는 구현모 전 대표가 일감 몰아주기 등 경영권 전횡을 일삼는다는 여당·대통령실의 반발로 인해 지난 2월 연임을 포기했다. 그 이후 구현모 전 대표 측근인 윤경림 전 KT 사장이 차기 대표 최종후보로 선정됐으나 윤경림 전 사장마저 중도에 후보를 사퇴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고 4월부터 CEO가 공석이 되면서 굵직한 투자와 임직원 인사가 연기돼 경영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KT는 차기 대표 선임을 앞두고 기존 임원에 대한 성과급 지급도 단행했다. 차기 대표가 부임하면 임원들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그 이전에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KT 임원 97명은 지난 21일부로 40억원 상당의 주식(13만2229주)을 받았다. 임원 1명당 평균 1363주(약 4000만원)를 받은 셈인데, 전년도(2022년)에 받은 성과급과 액수가 비슷하다. 구현모 전 대표의 복심으로 알려진 신현옥 KT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1985주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KT 측은 "성과급 지급은 사내규정에 따라서 지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현준 기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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