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축제서 생체실험 ‘731부대’ 체험 행사 예고···논란 일자 취소
울산의 한 축제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731부대를 소재로 호러 체험 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취소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울산의 ‘태화강대숲납량축제’ 홍보물을 공개했다. 홍보물에는 “호러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731부대’를 소개하면서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 및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등이 이루어짐”이라는 설명이 기재돼 있다.
서 교수는 “일본 관동군에 소속됐던 ‘731부대’는 중국 하얼빈 일대에 주둔하면서 한국인과 중국인, 러시아인 등 전쟁 포로를 대상으로 해부실험과 냉동실험 등을 자행한 세균전 부대”라며 “이러한 역사적 큰 아픔을 호러 체험으로 축제에 삽입했다는 자체가 정말로 어이가 없다”고 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한 지역 축제에서는 일왕과 일제 헌병 의상을 대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누리꾼에게 큰 뭇매를 맞았었다”며 “주최 측은 절대로 업체 핑계대지 마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큰 주의를 기울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태화강대숲납량축제’는 울산의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이번이 16회째다. 한국연극협회 울산광역시지회는 다음 달 11일부터 14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 공연장에서 해당 축제를 열 예정이다.
논란이 일자 울산연극협회는 공식 사과문을 내고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해당 트레킹 코스는 수정해 변경했다”고 밝혔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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