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레이스 LG vs 상승세 탄 두산 ‘주말 3연전 빅뱅’
5선발 + 원투 펀치
선발 매치업 예고
타격 대결 승부처
올 시즌 상대 전적
5승2패 ‘LG 우위’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올 시즌 프로야구 LG와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순위싸움에서는 접점이 거의 없어 보였다. LG가 승률 0.639(46승2무26패)를 기록하며 선두로 6월을 마친 시점에 두산은 승률 0.478(33승1무36패)로 6위로 처져 있었다.
그러나 7월 이후로 두 팀은 순위표에서 상당히 가까워졌다. 7월 출발선에서 11.5게임차이던 두 팀의 간격이 26일 현재 4.5게임까지 줄었다. LG는 선두에 있지만 7월 들어 3승7패로 주춤한 사이, 두산은 같은 기간 11승1패로 바짝 따라붙었다.
두 팀은 28일부터 사흘간 후반기 첫 맞대결을 벌인다.
전반기만 해도 두 팀의 승률 차이만큼 맞대결에서도 힘의 차이가 드러났다. 7차례 승부에서 LG가 5승2패로 압도했다. 지난 6월18일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을 15-3으로 완파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2023시즌 이승엽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경기’이기도 했다.
두 팀은 시즌 종료까지 9경기나 남겨놓은 가운데 이번 3연전부터는 다른 느낌의 ‘힘의 저울’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LG가 주춤하는 사이 두산이 승률을 끌어올리면서 전력 업그레이드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든 위닝시리즈를 하면 흐름을 바꿀 수 있다. LG는 이번 3연전을 2승1패 이상으로 마친다면 선두권 싸움에서 두산을 몇 발짝 뒤로 밀어낼 수 있다. 반대로 두산이 LG전 위닝시리즈에 성공한다면 선두 싸움에도 본격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선발로테이션 또한 대략 예고됐다. LG는 반등을 노리는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를 선두로 이지강, 아담 플럿코 순서로 3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를 시작으로 김동주, 브랜든 와델을 차례로 올린다. 외국인 투수 간 두 차례 맞대결과 한 차례 5선발 대결로 짜인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사실 두 팀의 승부는 ‘타선의 힘’으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LG는 최근 선발진 약세로 고민이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막강하던 공격력이 최근 주춤하며 박빙의 경기를 놓치고 있다. LG는 지난 6월까지만 하더라도 팀 OPS(출루율+장타율) 0.771로 단연 전체 1위였지만, 7월 이후로는 팀 OPS 0.663으로 9위까지 주저앉아 있다. LG로서는 앞서 두산과의 7차례 맞대결에서 팀 타율 0.315 팀 OPS 0.884로 타선의 힘을 자랑했는데 그 흐름을 잇는 것이 우선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최근 질주는 타선의 반등이었다. 개막 이후 바닥권 타격 지표를 보이던 두산은 7월 연승 행진을 하며 팀타율 0.283 팀 OPS 0.810으로 타선이 살아났다. 연승 행진이 ‘11’에서 끝난 뒤 LG와 3연전을 치르면서 타선 사이클이 어떻게 나타날지 고비가 아닐 수 없다. LG와 두산은 각각 어떤 위치에서 어떤 표정으로 올 시즌 종착역에 이를까. 이번 3연전은 일종의 예고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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