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우유 만드는 원유값 1L당 88원 오른다

강우량 기자 2023. 7. 2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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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오는 10월부터 낙농가에서 젖소로부터 생산해 유업체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이 마시는 우유를 만드는 데 쓰는 원유 기준 1L당 88원 오른다. 현재 해당 원유 가격이 1L당 996원인데, 이번 인상으로 1000원선을 넘게 된다. 버터나 치즈 등 유가공 제품을 만드는 목적의 원유 가격은 1L당 87원 오른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체가 모인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이 같은 원유 가격 인상안에 합의했다. 양측이 10차례 합의에 나섰다가 결론을 내지 못했다가, 이번 11번째 만남 끝에 합의안에 도달한 것이다. 소위원회는 인상 가격을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당초 올해부터 적용된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원유가격 인상 범위는 1L당 69~104원으로 설정됐고, 낙농가와 유업체는 각각 최대 인상과 최소 인상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이번에 합의안에 이르면서 소비자들이 마시는 흰우유 등 음용유용 원유는 1L당 1084원으로 오르게 됐고, 유가공 제품용 원유 가격은 1L당 887원선으로 결정됐다.

이번 인상으로 인해 현재 1L당 2800원선인 흰우유 가격은 10월부터 3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우유를 사먹는 소비자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는 우유 가격이 오르며 전반적인 물가가 연쇄적으로 뛰는 ‘밀크플레이션’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흰우유나 우유 식빵 등 우유를 기초로 하는 제품들을 제외하고, 일반 과자류·빵류는 전체 원료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하다”며 “그마저 수입산 멸균유를 주로 사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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