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 위해 16첩 반상 만들어 줬더니‥돌아온 건 폭언과 폭행
[뉴스데스크]
◀ 앵커 ▶
육군 9사단 지휘부가 군인 복지 회관을 사적인 모임에 이용하면서 장병들에게 16첩 반상과 특별한 디저트 등을 요구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해왔다는 보도를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고된 노동으로 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던 병사들이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에도 시달려 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6첩 반상 한식과 티라미수, 양식 코스인 랍스타, 봉골레.
손님에게는 안 팔지만 육군 제9보병사단 간부들은 권리처럼 먹어왔던 음식들입니다.
사단장과 지휘부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만들었던 병사들은 또 다른 괴롭힘에도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1년 전부터 백마회관의 관리를 맡아온 부사관.
식당 예약 현황과 근무 관리가 기본 업무였지만, 해당 부사관의 갑질은 도를 넘었습니다.
자기 업무는 병사들에게 떠넘겼고, 휴무일에 사단장 식사 자리 때문에 출근한 병사들에게는 일하는 김에 아예 영업을 하자며 퇴근을 못하게 했습니다.
문제를 제기하면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 병사들에게는 '사람이 없으면 너가 일을 더 하면 되잖아.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저버리면 형사처벌 받으면 돼'‥"
폭언과 폭행은 일상이었습니다.
병사가 말을 더듬으면 "제대로 말해라, 언제 고칠거냐"며 폭언했고, 다리가 다쳐서 밥을 먹으러 못 간 병사에겐 오지 않은 이유를 대라며 20분간 윽박질렀습니다.
짜증이 난다고 파슬리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아무 이유없이 플라스틱 도끼가 망가질때까지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육군은 전 육군회관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전역한 병사들은 군이 이제서야 처음 알았을리 없다고 말합니다.
[전 복지회관 관리병 (음성변조)] "그 사람보다 저희 회관이 더 힘들다라는 생각밖에 없어가지고 사실‥치킨이나 이런 걸 하는데 개인 자유시간이 있잖아요. 그 시간대에도 갑자기 불쑥 찾아오셔 가지고 해달라고‥"
군인권센터는 병사가 군 간부의 시중을 드는 일이 없도록, 복지회관의 운영을 민간에 맡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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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이혜지
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836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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