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1200원 초반 될 수도?…“유학비 환전 하려다 돌아왔어요”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3. 7. 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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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갈수록 원화 강세 보일 듯
역대 최대 한미금리차는 변수
엔화는 BOJ 정책 수정 여부 지켜봐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1.45p(0.44%) 오른 2,603.81에 장을 마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2원 오른 1,277.7원, 코스닥지수는 16.84p(1.87%) 내린 883.79에 마감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통화긴축 종료 기대가 커지면서 앞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원화가치는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보다 3.2원 내린 127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화값은 1271.1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 때 1267.4원까지 올랐다. 원화가치는 장 초반엔 7월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 올랐지만, 이후 결제 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되고 위안화 약세 영향을 받아 소폭 내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추가 인상에 대해서도 판단을 유보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모두 시장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다만 중국 위안화가 약세여서 원달러 환율 하단이 막힌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4분기엔 달러당 원화가치가 1200원 초반대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원화가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어서 3분기에 되돌림(원화 약세)이 나타날 수 있다”며 “4분기엔 원화가치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앞으로 공개되는 경제지표가 9월 동결을 지지할 경우 시장은 인하 베팅으로 본격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금융 수장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 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3.7.27 [사진 = 연합뉴스]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인 2%포인트로 벌어진 점은 변수다. 과거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가 역전됐을 때 자금이 유출된 적이 없었고, 오히려 유입이 많았다. 다만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폭이 가장 큰 상태로 오래 지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가고 원화가치가 떨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가치가 떨어진 엔화의 향방은 28일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시장에선 일본중앙은행이 28일 정책결정회의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이 재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일본중앙은행이 이달 회의에서 YCC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이달 중순 1주일 정도 138~139엔대(엔화 강세)에서 움직였지만 지난 21일 다시 140엔 선을 돌파(엔화 약세)했다. 이날도 달러당 140.1엔을 기록했다. 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험적으로 일본중앙은행은 보수적인 정책을 취하는 경향이 있지만 통화정책을 수정한다면 엔화가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100엔당 원화 환율은 910원 안팎에서 930원 대로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1.96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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