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우유 원유 가격 L당 88원 인상…협상 타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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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부터 흰 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原乳)의 기본가격이 L당 88원 오른다.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의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는 오는 10월부터 L당 가격이 88원 올라 1천84원이 된다.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원유 기본가격을 음용유 기준 L당 88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유제품 가격은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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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플레이션' 재현 우려도…농식품부 "가공식품 영향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原乳)의 기본가격이 L당 88원 오른다.
치즈와 연유,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가격은 87원 오른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27일 열린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에서 이런 인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향후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윳값 상승이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흰 우유 원유 L당 88원 인상…치즈 등 가공유 원유는 87원↑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의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는 오는 10월부터 L당 가격이 88원 올라 1천84원이 된다.
치즈 등 가공 유제품의 재료인 '가공유용 원유'는 L당 87원 올라 887원이 된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 올해 원윳값 가격 협상에 착수했고 이날까지 11차례에 걸쳐 논의를 진행한 끝에 이처럼 결정했다.
사료 비용 등 낙농가의 생산비 상승에 따라 올해 원윳값 인상은 예정돼 있었다.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하기로 했고 가공유용 원유 가격의 협상 범위는 87∼130원이었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수입산 유제품과의 가격 경쟁을 위해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협상 최저 수준으로 결정했다.
또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원윳값 인상 시점을 오는 10월 1일로 당초 예정됐던 8월 1일에서 두 달 늦추기로 했다.
낙농진흥회는 내달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날 소위원회 합의 사항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유제품 가격 줄인상 예고…'밀크플레이션' 오나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원유 기본가격을 음용유 기준 L당 88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유제품 가격은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식품 물가 부담을 우려해 업계에 과도한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으나, 원룟값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작년의 경우 원윳값이 L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가를 10% 정도 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1L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천800원대로 올랐고, 매일유업의 900㎖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은 2천610원에서 2천860원으로 인상됐다.
작년에는 1L 또는 900㎖짜리 흰 우유 제품가가 3천원 아래였으나, 올해는 원윳값 인상에 따라 3천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또 원윳값 상승에 따라 밀크플레이션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작년의 경우 원윳값 상승 이후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 올랐고, 과자류 가격은 10%대 상승했다.
커피 전문점 등에서 카페라떼 등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는 원윳값 상승이 가공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켜볼 대목이다.
일반 빙과류의 경우 유제품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빵과 과자도 유제품 사용 비중이 1∼5%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대다수 외식업체는 수입 멸균우유를 쓰고 있기 때문에 원윳값 인상이 밀크플레이션을 초래한다는 주장은 과장이라고 보고 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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