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사장 후보 3명으로 압축… 김영섭·박윤영·차상균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3명(가나다순)은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다.
KT 이사추천위원회는 27일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 및 비대면 인터뷰 등을 통한 후보 압축 과정을 거쳐 3명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윤영 전 사장은 지난 2월 KT가 대표이사를 공모했을 당시 지원했다 윤경림 전 사장에 밀려 떨어진 인물이다. 김영섭 전 사장과 차상균 교수는 이번에 처음 대표이사 서류를 냈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영섭 전 사장은 195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럭키금성상사(옛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한 이래 LG 회장실 감사팀 부장, LG상사 미국법인 관리부장,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부장 및 상무를 역임했다. IT 업계에 발을 들인 건 2003년 LG CNS와 연을 맺으면서다. LG CNS 경영관리부문 상무와 부사장을 맡으면서 재무최고책임자(CFO)로서 회사 살림을 챙겼다. 2008년에는 처음으로 사업부를 맡았다. LG CNS 하이테크 사업본부 본부장, 솔루션 사업본부장을 지내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4년 LG유플러스로 옮겨 경영관리실을 총괄하다 1년 뒤 LG CNS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박윤영 전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토목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땄다. KT가 한국통신이던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입사한 뒤 SK로 이직했다가 다시 KT로 돌아왔다. 이후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을 역임했다. 이 기간 컨버전스와 미래사업, 기업사업 등을 맡으며 B2B 사업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말 황창규 전 KT 회장을 뒤 잇는 새 CEO 선출 과정에서 구현모 전 대표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른 바 있으나, 구현모 전 대표가 최종 CEO로 올라선 뒤 ‘투톱 체제’를 유지하다 2020년 12월 KT를 떠났다.
차상균 교수는 1958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와 제어계측공학 석사, 스탠퍼드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 원장과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 감사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KT 사외이사로 재직한 바 있으며,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관련 스타트업 TIM을 창업해 글로벌 IT 기업 SAP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앞서 KT는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을 진행했다. 그 결과 외부에서 총 27명이 지원했다. 여기에는 0.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추천받은 각각 1명, 6명의 후보도 포함됐다. 다만, 당시 KT는 내부지원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약 3주간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 정관 상의 대표이사 후보 자격요건 관점에서 서류 심사 및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심사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제출한 지원 서류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비대면 인터뷰 이후 위원들 간 논의를 거쳤다.
이승훈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다음주 중으로 후보 3인에 대한 심층면접 심사를 진행해 KT 대표이사 후보 최종 1인을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KT는 늦어도 8월 4일 전에는 최종 1인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회사는 8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KT는 올해 들어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이 차례로 대표 후보로 내정됐지만, 외압을 이기지 못하고 두 후보자 모두 사퇴하면서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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