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사고 전날 '제방 무너질 것 같다' 신고 접수됐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앞에서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날 '미호천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119 종합상황실 신고접수 녹취록에 의하면 지난 14일 오후 5시 21분,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한 남성의 제해 예방 신고 문의가 들어왔다.

그는 "미호천 교량 공사에서 기존 둑을 허물고 교각 공사를 했다. 교각 공사 밑에 임시로 흙을 성토해 놨는데 차수막이나 이런 것을 안 대 놨다"며 "거기가 허물어지면 여기 조치원에서 청주 가는 교통이 마비되고 오송 일대가 다 물난리 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119 상황실 관계자는 "지금 출동 인력들이 다 지금 거기에 대처하고 있어서 예방 차원으로 갈 만한 인력이 없다"고 답했다.

사고 전후 지자체와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인 국무조정실은 이 같은 신고가 있었다는 것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은 당시 충북소방본부가 현장을 확인했거나 관계 기관에 신고 사실을 알렸다면 사고를 막았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