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시장 찾은 尹 부부, 수산물 직접 구매하며 상인들 격려

尹 “국민 현명해… 오염수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7일 6·25 정전협정 70년을 맞아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계기로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자갈치시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직접 해산물을 구매하면서 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수산물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5시 50분쯤 대통령 부부가 나타나자, 시장 곳곳에서는 “윤석열”과 “김건희”를 연호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편한 셔츠와 바지 차림의 윤 대통령은 시장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시민들과 악수했다. 이어 금봉달 부산어패류처리조합 본부장의 안내를 받아 활선어 판매장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1층에 있는 한 횟집을 방문해 해산물을 둘러보던 중 상인이 ‘자갈치(시장) 붕장어 실하다 실해, 살아있네’라고 추천하자 “이게 장어인가? 아나고(붕장어) 아니고?”라고 말하면서 무게를 묻기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상인이 뜰채로 건져 올린 붕장어를 직접 한 손으로 잡은 뒤, 붕장어가 손에서 꿈틀거리며 빠져나가려고 하자 “아이고, 이게 막 붙네”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넙치, 붕장어, 해산물, 가리비, 전복 등 수산물을 직접 구입했다. 윤 대통령이 “자갈치 시장이 잘 돼야 나라 전체의 장사가 잘되는 것 아니냐, 제가 전국이 잘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하자, 주위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 김 여사가 상인의 권유로 새우 한 마리를 들어 올리자, 상인은 “여사님, 바로 한 마리 까드릴까요? 이거 생으로 먹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상인에게 “이걸(새우) 포로 떠 가지고, 그렇게 해서 잘게 해서 싸 먹기도 하고, 포로 해서 따로 구워먹을 수 있게”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장어를 직접 손으로 잡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시장 2층 식당을 찾은 윤 대통령은 어업인, 시장 관계자 등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한 상인이 “오염수 괴담에 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하자, 윤 대통령은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만찬에 배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식당 일회용 종이 테이블보에 적힌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연결해 보이며 “오늘 수산물 방사능 검사한 결과가 그대로 나온다. 수백 건을 했어도 단 한 건도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자갈치 시장 외벽의 대형 전광판과 시장 내부 전광판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이날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가 됐다)라는 문구가 적힌 엑스포 키링이 달린 가방을 들고 시장을 찾은 김 여사는 가방에서 키링을 7~8개 꺼내 시민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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