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납량 트레킹 코스에 ‘731부대’ 콘셉트 논란···"역사의식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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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표적인 여름철 축제 '태화강대숲납량축제'에서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731부대'를 체험프로그램으로 소개해 논란이 됐다.
주최 측은 논란이 되자 프로그램을 변경하고 사과했지만 잔혹한 생체실험을 자행한 '731부대'를 축제 소재로 썼다는 점에서 비판은 여전하다.
그러나 내달 8월에 열릴 이번 축제에 호러 트레킹 코스에 '731부대'가 포함돼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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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표적인 여름철 축제 ‘태화강대숲납량축제’에서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731부대’를 체험프로그램으로 소개해 논란이 됐다. 주최 측은 논란이 되자 프로그램을 변경하고 사과했지만 잔혹한 생체실험을 자행한 '731부대'를 축제 소재로 썼다는 점에서 비판은 여전하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는 매년 여름철 '대숲 납량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대나무숲 사이로 개설되어 있는 250m의 오솔길을 걷는 '호러 트레킹'이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그러나 내달 8월에 열릴 이번 축제에 호러 트레킹 코스에 '731부대'가 포함돼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축제 홍보물을 보면 이번 호러 트레킹 코스로 무속신앙에서 마을을 수호하는 신을 모시는 사당인 '성황당', 황천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삼도천 다리' 등이 소개돼 있다.
그런데 또 다른 트레킹 코스로 '731부대'가 들어 있다. 주최 측은 해당 트레킹 코스를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 및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등이 이루어짐'이라고 설명했다.
'731부대'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생화학무기개발을 위해 구성된 일본의 기밀 부대로 살아있는 사람에 세균을 주입하는 등 잔혹한 생체 실험을 자행한 부대다.
해당 부대 소속 의사와 과학자들은 한국인, 중국인, 미국인 등 전쟁 포로들에게 페스트균, 탄저균 등 여러 세균을 주입해 관찰하거나 산 채로 해부하는 등 잔혹한 실험을 했다.
731부대는 생체실험 대상자를 가리켜 '마루타'라고 불렀는데 번역하면 '껍질 벗긴 통나무'라는 뜻이다. 731부대의 잔혹한 만행은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약 5년 동안 이어졌고, 이 무렵 희생된 마루타는 집계된 것만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자 행사 주최·주관사인 한국연극협회 울산광역시지회(울산연극협회)는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울산연극협회는 "가벼운 소재가 아님에도 731부대와 관련해 업체와 코스로 지정한 점,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이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며 "충격과 분노, 절대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또한 현재 731부대 트레킹 코스는 삭제됐다. 하지만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울산연극협회 홈페이지를 찾아 "이런 식의 소재화, 희화화는 피해자들을 2번, 3번 꺼내어 욕 보이는 만행이다", "731부대가 웃고 즐길 만큼의 가벼운 과거인가. 이름도 없이 잔혹한 실험 도구로 쓰인 조상님들을 욕되게 하지 말라", "소개 글을 보니 731부대가 어떤 부대인지 아는 것 같은데 알면서도 이런 거라면 정말 역사 의식에 문제가 있다" 등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올린 사과문에 대해서도 지적이 있었다. "사태 파악이 전혀 안되고 있다",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저런 기획안을 내놓았고 통과시킨 사람을 또 누구인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주길 바란다", "신중한 검토 없이 통과시킨 것도 담당자들의 직무유기인데 이렇게 성의 없는 사과문 몇 줄로 대체하느냐" 등 사과문이 가볍다고 비판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minchu@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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