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디지털 세대' 위한 아동문학,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디지털 세대라고 불리는 요즘 어린이들, 책보다는 스마트폰이 더 익숙한데요.
어린이를 위한 문학도 이런 변화를 반영해 조금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동문학의 과제, 한국아동문학발전연구소의 이창건 이사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이창건 이사장 / 한국아동문학발전연구소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지난달 한국아동문학발전연구소가 출범을 했습니다.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까?
이창건 이사장 / 한국아동문학발전연구소
한국아동문학 발전 방안을 연구 조사하고요.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아동과 학부모와 아동 문화인들이 서로 상호 협력하는 협력체를 만들려고 하고요.
마지막으로는 아동문학이 좀 더 발전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연구소를 만들게 됐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사장님께서는 지난 1981년에 등단을 하신 뒤에 쭉 동시를 써오셨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우리 아동문학은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이창건 이사장 / 한국아동문학발전연구소
해방전으로 나눠볼 수 있겠는데요.
해방 전에는 계몽주의적 아동문학이었다면 해방 이후에는 본격적인 예술 문학 작품 시대로 발전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아동문학 하는 분들이 한 30여 명 됐었는데 지금은 한 이천여 명 정도로 이렇게 늘어나게 됐고요.
우리의 아동문학이 이 변방의 문학으로 이렇게 인식되어 왔지만은 2021년에 한국문학진흥법에 아동문학이 등재되고 해서 아동문학계 크게 그 이상이 발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지금 우리 아동문학이 일단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이창건 이사장 / 한국아동문학발전연구소
그렇죠, 우리 아동문학이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시인과 소설가들도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요.
또 아동문학가 스스로 문학성 높은 작품을 만들어야 되겠다 해서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창작이 되고 있습니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린이들의 생활을 어떤 시적 장치 없이, 시적 언어 없이 발표하는 생활 시 또 생활동화 판타지가 없는 생활동화 같은 것들이 좀 양산되는 점에서 좀 아쉬움이 있고요.
또 상업적인 부분들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현아 앵커
요즘 어린이들은 사실 디지털 세대라고 불립니다.
책보다는 영상에 익숙한데 이런 특성에 맞춰서 아동문학이 변해야 될 필요도 있을까요?
이창건 이사장 / 한국아동문학발전연구소
그렇죠, 아동문학도 디지털 시대의 소통 방식에 맞도록 좀 많이 발전을 해야 되겠는데요.
디지털 시대의 어린이들은 표현에서도 긴 문장보다는 짧은 문장 또는 플롯에서도 복선보다는 단순 명쾌한 구조를 가진 그런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더욱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상상력인데요.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빚어진 작품 활동이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그렇게 발전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 봅니다.
서현아 앵커
구성은 조금 단순화하되 상상력을 마음껏 자극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 필요하다라는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꼭 간직해야 할 어떤 아동문학의 본질도 있을까요?
이창건 이사장 / 한국아동문학발전연구소
네, 아동문학의 본질은 성인 시인 작가들이 어린이들을 위해서 쓰는 그런 작품인데요.
반드시 거기에는 동심이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이죠.
그래서 아동문학의 본질은 동심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꼭 좀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아동문학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이창건 이사장 / 한국아동문학발전연구소
우리 아동문학이 어린이들의 정서를 순화하고 인성을 도모하고 삶의 총체성을 발견하도록 생각하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성장과 성찰을 위한 아동문학 그리고 위로와 사랑이 되는 사랑의 문학 그 다음에 어른들의 그 동심을 회복하는 서정성 있는 문학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 것이 또 아동문학의 의미가 크다고 보겠지요.
서현아 앵커
연구소에서는 이제 아동문학이 실질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조사하고 또 연구를 할 예정인데요.
지금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계시는 사업이 있을까요?
이창건 이사장 / 한국아동문학발전연구소
올해 처음으로 열려고 하는 아동문학 손글씨대회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직접 또는 학부모와 같이 시와 동화를 손글씨로 쓰는 그런 활동을 통해서 문학의 감수성을 높여주는 방법을 찾고 있고요.
하나는 나도 작가라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린이와 청소년들이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주려고 하고요.
아동문학 발전을 위한 어떤 작은 토론회, 북콘서트 전시회 이런 것도 좀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러면 그중에서 가장 주력하시고 계시는 사업도 있을까요?
그런데 저기 올해는요 손글씨대전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린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캘리그래피 대회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혹은 그런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나 어떤 조언도 있으실까요?
이창건 이사장 / 한국아동문학발전연구소
문학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간접 체험인 거죠.
그래서 요즘 어린이들은 어떻게 작품을 읽는다는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이.
그래서 작품 속에는 어린이들의 생활이 들어가 있어서 심장이 콩콩 뛰는 그런 이야기들도 많은데 그것을 어린이들이 스스로 느끼려면 자기 심장을 콩콩 뛰게 하려면 동화나 동시를 읽으면서 감정을 수용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요.
유대인의 교육 방법 중에 '배드 사이드 스토리'가 있거든요, 어린이들이 잠들어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법도 있고 하루에 몇 페이지씩 책을 읽는다는 어린이들과의 약속도 했으면 좋겠고 학부모와 같이 책을 읽는 모델링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서현아 앵커
시대와 환경이 달라져도 바뀌지 않은 아이들의 동심이 다양한 아동 문학을 통해서 더 반짝반짝 아름답게 지켜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창건 이사장 / 한국아동문학발전연구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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