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하루 전 "제방 무너질 것 같다" 신고…소방 "구청에 전화해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하루 전날,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고 참사를 정확히 예측한 신고가 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소방 측에서 "인력이 없다"며 "구청에 전화해 보라"고 하면서 참사를 막을 기회를 놓쳤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다급한 순간 버스에서 걸려 온 구조 신고도 응답을 받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119 신고내역을 정해성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참사 전날 오후 5시 21분, 미호강 물이 불어나 나무 기둥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시각 119 종합상황실로 신고 전화가 걸려옵니다.
제방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무너지면 오송 일대가 물난리 날 거 같다고도 말합니다.
사고 하루 전에 재난 상황을 정확히 예견한 겁니다.
소방 관계자는 "보낼 인력이 없다"며 "구청에 한 번 전화해 보라"고 답합니다.
사고 전날부터 책임과 관할 돌리기는 시작됐습니다.
이 답을 들은 신고자는 "제가 할 일은 아닌 거 같고, 물 들어오면 그냥 물 맞죠"라고 말합니다.
상황이 걱정됐지만 도와주지 않자 포기한 겁니다.
결국 출동 지령은 없었습니다.
이 신고가 상급자에게 보고 됐는지, 지자체에 전달됐는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 : 저희가 그걸 알고 싶어도 검찰과 국조실에서 (해당 직원을) 꽉 잡아놓고 조사하고 있어서…]
사고 당일, 참사 한 시간 전부터 신고가 쏟아졌습니다.
소방은 오전 8시 3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강물은 제방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8시 36분부터 지하차도 안에서 구조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버스 안으로 물이 들어오고 있다", "안에 10명이 있다, 구해달라"고 합니다.
형식은 신고지만 내용은 비명입니다.
15분 뒤인 8시 51분, 마지막 구조 신고가 들어옵니다.
그 뒤 지하차도 안에선 소식이 끊겼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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