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반도체서만 9조 적자… “역대급 투자로 반등 기대”

정재영 2023. 7. 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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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 부문 적자만 9조원가량을 쌓았다.

DS 부문 매출은 14조7300억원으로, 작년 2분기 DS 부문 실적(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났고, 영업이익은 14조원 넘게 사라졌다.

R&D 투자는 15.2% 늘어난 7조2000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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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6685억… 95% 급감
반도체 적자폭 전분기보다 감소
AI용 D램 수요 강세에 실적 개선
메모리 재고 5월 바닥 찍고 하락
R&D에 7조원 투자 ‘사상 최고치’
경계현 “과감한 투자로 앞서갈 것”
LG전자는 영업이익 7419억원
매출 20조…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 부문 적자만 9조원가량을 쌓았다. 하지만 2분기에 사상 최대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를 감행한 데다 D램 가격 하락폭 축소, 감산효과 본격화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가전 매출 증가 등으로 2분기에 매출 20조원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95.26% 감소한 66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60조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28% 줄었고, 순이익은 1조7236억원으로 84.47% 빠졌다.

2분기에 반도체 적자 폭이 줄었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축소되며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이익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4조3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융위기로 2008년 4분기(-6900억원)와 2009년 1분기(-7100억원) 연속 적자를 낸 이후 14년 만에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1분기 4조5800억원 적자에 이어 상반기에만 반도체 적자 규모는 9조원에 육박한다.

DS 부문 매출은 14조7300억원으로, 작년 2분기 DS 부문 실적(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났고, 영업이익은 14조원 넘게 사라졌다.

다만 D램 출하량 증가 등으로 1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이는 등 긍정적 신호가 쌓였다. 메모리 반도체는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으로 인공지능(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는 5월에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하고 있다.

2분기에 실적이 저조했지만 여러 긍정적 신호 속에서 투자는 역대급으로 이뤄졌다. 시설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4조500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이 중 반도체가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R&D 투자는 15.2% 늘어난 7조2000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분기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다.
지난해 말 시작된 최악의 반도체 업황으로 마이크론, TSMC, 인텔 등 다른 경쟁사들이 설비 투자를 줄였지만, 투자를 지속해 앞으로 다가올 ‘업턴’(상승 국면)에 대비하는 ‘초격차’ 전략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최근 “오직 투자를 통해서만 기업은 새로운 혁신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경기 침체기에 투자는 훨씬 더 중요하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 과감하게 혁신하는 기업이 흐름이 바뀔 때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6.3% 감소한 741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9조9984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에도 전장, 냉난방 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늘어난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LG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7조9855억원, 영업이익 60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1467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이었다. 유럽 내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한 주력 시장의 수요 둔화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으나 수익구조 다변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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