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중 수색 누가 지시?‥1주일 만에 수사 종료
[뉴스데스크]
◀ 앵커 ▶
수중 수색이 위험하다는 걸 해병대가 사전에 충분히 알았다는 건데 사전협의까지 무시한 이 무리한 지시를 대체 누가 내렸는가 반드시 밝혀내야 합니다.
해병대는 불과 일주일 만에 자체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벌써 부실수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 채수근 상병이 물살에 휩쓸리기 전, 현장에선 이미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던 해병대 지휘관들조차 수중 수색 작업이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부대 해병대원 어머니(음성변조)] "(현장) 지휘관들이 물이 가슴까지 차오른다고까지 했대요. 영상통화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수색해'라고 했대요."
다급한 현장의 보고에도 돌아온 답은 '그냥 수색해'.
이런 황당한 지시를, 누가 했는지를 밝히는 게 진상 규명의 첫 단계입니다.
수색을 시작한 지난 18일.
갑자기 비가 내리자 소방당국은 해병대에 작업을 중단하고 높은 곳으로 이동하라는 요구까지 했습니다.
현장에 투입된 해병대 장병들은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윗선에서 무리하게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해병대는 줄곧 '현장'을 강조하며 지휘 책임에 선을 그었습니다.
[최용선/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지난 20일)] "현장에서의 상황에 맞게 부대에서 판단을 했는지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눈에 잘 띄도록 적색 티셔츠 상의를 입고 작업할 것을 지시했다', '현장에서 복장 점검을 예고했다'는 등 사단장까지 책임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과는 동떨어진 설명입니다.
해병대는 "성역없이 조사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구체적으로 누가 수사 대상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정성호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해병 지휘부 차원에서 이런 결정이 내려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가 꼭 이루어져야만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해병대는 사고 발생 1주일 여 만에 수사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일 유가족에게 먼저 수사 결과를 설명한 뒤 다음 주 중 그 내용을 공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자칫 꼬리자르기식으로 결론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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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권지은
이덕영 기자(de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833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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