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시총 16조 증발에도…개미군단 ‘러브콜’

양지윤 2023. 7. 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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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주, 두 자릿수대 하락세
개인, 포스코홀딩스 10거래일 ‘사자’
“사업 가치 상승” 목표주가 올린 증권가
단기 주가 급등·2차전지 변동성은 부담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고공행진했던 2차전지주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를 맞은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16조7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에코프로에서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로 옮겨 탄 ‘개미군단’은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포스코DX(022100) 등을 담으며 변함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포스코홀딩스, 4거래일 만에 60만원대 붕괴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3만6000원(5.71%) 내린 5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60만원대가 무너진 것은 지난 21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은 7만4000원(13.21%) 내린 48만6000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만8500원(21.74%) 빠진 6만6600원을 기록했다. 포스코DX와 포스코엠텍(009520), 포스코스틸리온(058430)도 각각 19.86%, 16.35%, 17.38% 하락했다.

이날 포스코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며 시총은 105조6703억원을 기록했다. 2차전지주 하락 직전인 25일 포스코그룹 상장사 6곳의 시총은 122조4024억원(종가 기준)으로 2거래일 만에 16조7321억원 증발한 셈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를 밀어올린 주역인 동학개미는 급락세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역시 1410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10거래일째 ‘사자’에 나섰다. 이 기간 누적 매수액은 39조5329억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은 규모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이날 565억원어치를 포함, 10거래일 동안 2192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순매수 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개미들은 포스코DX와 포스코엠텍도 순매수하는 등 주가 급락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반면 2차전지 광풍의 주역인 에코프로 형제에서는 동학개미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이날 에코프로비엠(247540)을 2766억원을 포함 10거래일간 1조1635억원을 팔아치웠다. 에코프로(086520) 역시 85736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19.79%, 17.25% 하락했다.

“주가 급등에 따른 적정 기업가치 고민”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들의 단기 주가 급등으로 변동성을 우려하면서도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눈높이는 높여가고 있다. 전날 메리츠증권은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렸다. 지난 25일에는 교보증권(030610)이 35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했고, 신한투자증권 47만→71만원, 하이투자증권 46만→74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46만→73만원, NH투자증권(005940) 26만→56만원으로 조정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사업 상업화가 가까워지고 있고 사업의 내용도 구체화 되고 있어 리튬사업 가치 상향 그리고 자회사 가치 상승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면서 “다만 2주간 63% 상승하는 등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구조적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리튬 가격 상승에 따라 염수리튬 사업과 광석리튬 사업 가치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 자회사의 시장가치 상승을 반영, 할인율 40%를 적용해 적정 주가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적정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장 연구원은 “상장 자회사의 시장가치는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 하더라도 얼마의 할인율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비영업가치의 변동이 크게 나타난다”며 “가치평가를 하는 주체 나름의 근거에 따라 주관적으로 부여하는 할인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리튬 사업 가치의 반영 역시 포스코홀딩스가 구체적으로 공유한 생산 계획을 고려하더라도 영업가치 계산에 적용되는 적절한 시점과 리튬 가격이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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