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현직 대통령 첫 유엔군 위령탑 참배…“유엔군 희생이 자유·번영 초석”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은 맞은 27일 부산 유엔(UN)기념공원을 찾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군 위령탑에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등 유엔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방명록에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초석”이라고 적었다. 이어 베텔 총리와 룩셈부르크 국기를 참배하고, 키로 총독 부부와 뉴질랜드 기념비를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베텔 총리, 키로 총독 부부와 걸으며 “바로 이곳으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등 유엔군이 들어와서 우리나라를 침략한 공산국가와 맞서 싸웠다”며 “부산이 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고 전국 대학도 전쟁 중 이곳에 전시 연합대학을 만들어 고등교육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베텔 총리는 윤 대통령이 전날 대통령실에서 만난 레옹 모아옝 참전용사가 “윤 대통령을 만나게 된 것이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순간이었다”고 언론에 밝혔다고 했다.
뉴질랜드 기념비 참배 때는 던 엘리자베스 베넷 주한 뉴질랜드대사의 아들 루카씨가 백파이프로 찬송가 ‘Amazing Grace(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했다. 윤 대통령은 뉴질랜드대사에게 “아드님이 행사를 빛내 주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0년 전 이날인 1953년 7월 27일 임진강 전투에서 19세로 전사한 영국군 제임스 로건 일병 묘역도 참배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유엔군 대표단 전원과 함께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희생을 기렸다. 현직 대통령이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사례는 있지만 유엔군 위령탑을 참배한 것은 윤 대통령이 최초다.
윤 대통령은 유엔기념공원 참배 후에는 유엔평화기념관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굳건한 국제연대”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2014년 개관한 유엔평화기념관에 현직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군 참전 특별전시실과 유엔 참전기념실을 들른 후 고(故) 윌리엄 웨버 미군 대령 추모공간에서도 참배했다.
이날 행사에는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맷 키오 호주 보훈부 장관, 패트리샤 미랄레스 프랑스 보훈담당 국무장관, 대럴 심슨 캐나다 보훈부 정무차관 등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임종득 안보 2차장,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임기훈 국방비서관,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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