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류 매출 2027년까지 2조로… 고품질 ‘K-명주’ 키운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라이프]
지난 10년 전통주 산업 진흥 기반 조성
온라인 판매 전면 허용 등 개선책 성과
혼술·홈술 문화 확산… 유통환경 변화
규제 타파·맞춤형 지원 등 목소리 커져
지역 대표 문화·양조장 10곳 조성키로
2023년부터 수출 유망품목에 전통주 추가
900억원 규모 전용 지원자금 조성 주목
막걸리 빚기 유네스코 유산 등재도 추진
정부가 우리나라 전통주류 매출액(출고액 기준)을 2027년까지 2조원 규모로 키운다. 또 전국에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양조장 10곳을 조성하고, 고품질 명주를 발굴·육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K전통주’ 프로젝트로 전통주류 수출액을 5000만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한식과 연계한 ‘페어링 레시피’ 등의 개발로 한국 전통주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통주 산업의 성장, 소비·유통 트렌드 변화, 세계적인 K푸드 열풍 등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혼술·홈술 열풍에 전통주 시장도 ‘쑥’
농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통주 시장은 팬데믹 시기 혼술·홈술 문화와 온라인 판매 등 유통환경 변화를 겪으며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전통주 시장 규모는 2010년 433억원 수준에서 2015년 409억원, 2017년 4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2019년 531억원, 2021년 941억원, 2022년 1629억원으로 급증했다. 세계 주류시장 규모도 2020년 1조4900억달러에서 2025년까지 2조20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실장은 “최근 전통주 제조·유통 판매업에 젊은 층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으며 성공 사례도 다수 확인되고 있다”며 “이 같은 역동적 분위기를 지속 유지하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종합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통주 등 산업 육성”… 매출 2조원으로
정부는 그동안 2차례에 걸친 전통주 산업발전계획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주 산업 진흥의 기반을 조성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의 새로운 소비 취향에 맞춰 ‘원소주’ 등을 통해 연예인이 전통주 시장에 진입하면서 낡은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다. 전통주 보틀숍도 2019년 10곳에서 지난해 120여곳으로 확대됐다.
권 실장은 “지난 10년간 전통주 산업진흥의 주요 성과는 전통주 온라인 판매 전면 허용, 탁주 과세체계 종량제 전환,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 기관 지정·운영 등을 꼽을 수 있다”며 “특히 찾아가는 양조장을 지역 문화 공간으로 정착하고 전통주 갤러리 운영을 통해 우리 술 인지도 향상 및 홍보에도 톡톡한 효과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농업·농촌과 상생하는 전통주 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양조장 10곳을 육성하기로 했다. 우리 술 품평회 수상주 제조장을 ‘강소 양조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조성될 ‘K미식벨트’와 연계한 전통주 갤러리 지역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권 실장은 “(전통주 산업을 키우기 위해) 통계 정비 및 인력 육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정비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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