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50억 클럽' 재수사...박영수·곽상도 아들 소환

[앵커]

대장동 비리 일환인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다시 소환했습니다.

같은 의혹으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도 불러 조사하는 등, 검찰이 번번이 법원 문턱에 막혔던 50억 클럽 수사에 다시금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50억 클럽'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비공개로 다시 소환했습니다.

박 전 특검의 신병 확보 시도가 한 차례 무산된 지 한 달 만입니다.

지난달, 법원은 50억 클럽 의혹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박 전 특검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곧장 보강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딸과 아내를 압수수색 했고, 박 전 특검 부녀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2014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일하며 대장동 일당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거액을 약속받고 실제 8억 원을 수수했단 기존 혐의에 더해, 국정농단 특검으로 있던 시절 딸이 화천대유에서 얻은 25억 원을 사실상 박 전 특검에게 건네진 청탁 대가로 간주한 겁니다.

대한변호사협회 선거자금으로 받았다는 3억 원의 사용처 규명을 위해 당시 자금을 집행한 측근 변호사도 수차례 소환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통해 박 전 특검 혐의를 명백히 입증할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곽상도 전 의원 수사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뇌물수수 혐의로 곽 전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지 다섯 달 만에 아들 병채 씨도 검찰청사로 불러들였습니다.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컨소시엄 와해를 막으려 하나금융지주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또, 아들이 받은 50억 원을 곽 전 의원이 받은 뇌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란 판단을 깨기 위해, 아들을 공범으로 입건하고 하나금융지주 등을 압수수색 하며 혐의 다지기에 주력해왔습니다.

핵심 피의자인 아들을 조사한 만큼 곽 전 의원의 소환도 임박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에야말로 50억 클럽 의혹 규명을 자신하는 검찰은, 고강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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