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찬스에서 그런 스윙?" 염갈량이 패배보다 분통 터지는 순간 [수원포커스]

김영록 2023. 7. 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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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보다 더 화가 나는 순간이 있다."

허리가 빠지며 힘없는 스윙이 이뤄졌고, 허무한 3루 파울플라이.

9회초 배정대의 홈송구에 앞서 오지환을 3루에 보내지 못한 것, 그리고 8회초 1사 3루에서 김현수의 어정쩡한 스윙, 12회말 김상수의 3유간 땅볼 때 3루수 문보경의 2루 송구로 인한 야수선택이다.

"2스트라이크 전에 그렇게 쳐서 죽으면 정말 화가 난다. 주자가 있고 없고를 떠나 너무 아깝지 않나. 너무 소극적인 타격이었다. 그것도 주자가 3루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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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LG 김현수가 KT에 3대4로 패배를 확정짓고 짐을 챙기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26/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는 것보다 더 화가 나는 순간이 있다."

상대 투수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1-3으로 뒤지던 경기. 불펜을 총동원한 총력전 끝에 경기 막판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타점 적시타에 이은 희생번트로 역전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6년 115억' 간판타자 김현수가 들어섰다.

하지만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낮은 직구에 배트가 나갔다. 허리가 빠지며 힘없는 스윙이 이뤄졌고, 허무한 3루 파울플라이. 김현수는 이를 악물었고, 더그아웃의 염경엽 LG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못했다.

27일 수원KT위즈파크. 시즌 첫 5연패에 직면한 염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3가지 장면을 떠올렸다. 9회초 배정대의 홈송구에 앞서 오지환을 3루에 보내지 못한 것, 그리고 8회초 1사 3루에서 김현수의 어정쩡한 스윙, 12회말 김상수의 3유간 땅볼 때 3루수 문보경의 2루 송구로 인한 야수선택이다.

염 감독은 12회말 상황에 대해 "(문)보경이가 잡을 공이 아니었다. (오)지환이가 들어오면서 잡고 1루에 던졌으면 되는 공인데 참 일이 꼬였다. 아쉽긴 하지만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나올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현수의 타격 이야기가 나오자 아쉬움 가득한 탄식을 토했다.

LG 염경엽 감독.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7.21/

"2스트라이크 전에 그렇게 쳐서 죽으면 정말 화가 난다. 주자가 있고 없고를 떠나 너무 아깝지 않나. 너무 소극적인 타격이었다. 그것도 주자가 3루에 있는데."

염 감독은 "그러지 말라고 계속 강조했다. 우리 팀이 한창 좋을 때는 그런 모습이 없었다"면서 "공을 맞추는게 중요한 게 아니다. 3루 주자를 불러들일 생각만 하면 안된다. 타자가 자기 역할을 해야 득점이 되는 거다. 자기 스윙 대신 3루 주자를 의식하면 그런 타격이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스타 휴식기 전후의 우천 취소로 인해 LG는 약 3주간 4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해이해졌다'고 판단,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경기전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그는 "우린 경기를 너무 안했다. 그러면서 타격감이 훅 떨어진 게 지금 최대 문제"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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