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물류센터 노조 "폭염에 휴식 보장하라"…내달 1일 파업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휴게시간 보장 등 폭염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다음 달 1일 하루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오늘(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체감온도를 엉터리로 측정하고, 휴게시간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환기조차 어려운 꽉 막힌 구조와 냉방장치 부재 속에서 쿠팡 노동자에게 유일한 피난처는 휴게시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조는 쿠팡 물류센터 내 온습도계가 현장 노동자의 더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곳에 설치되어 있고, 매시간 체감온도를 체크하는 대신 덜 더운 시간대를 기준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가장 더운 시간과 장소를 기준으로 체감온도를 측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폭염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 다음 달 1일 연차, 보건휴가, 결근 등의 방식으로 출근을 거부할 방침입니다.

이어 그 다음 날부터는 조합원 스스로가 고용노동부 가이드 라인에 따라 체감온도가 33도일 경우 매시간 10분, 체감온도가 35도일 경우 매시간 15분씩 휴게시간을 갖는 '준법 투쟁'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정기적인 온열질환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주기적으로 온습도를 측정하여 법정 휴게시간 외 추가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또한, 각종 냉방 환기 장치를 운영하고, 보냉 물품을 지급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 및 관련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제공, 연합뉴스)

최호원 기자 bestige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