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독일 트리아논 건물 매각 절차 개시

이지스자산운용이 자사 펀드를 통해 투자한 독일 트리아논오피스 건물의 매각 절차에 들어갑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오늘(27일) 오전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 트리아논 펀드의 리스크 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펀드 투자 자산인 트리아논 건물의 매각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다음 달 중순까지 현지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잠재 매수 후보자들과 접촉할 계획입니다.

이후 수용 가능한 조건을 제시한 매입 당사자가 나타난다면, 해당 가격에 매각할지 최종 결정하는 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입니다.

트리아논 펀드는 2018년 3,700억원 규모로 설정됐습니다.

당시 공모펀드(1,868억)와 사모펀드(1,835억원)로 나뉘어 자금을 모았는데 사모펀드는 주로 기관에, 공모펀드는 개인 투자자에게 각각 판매됐습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긴축, 물가 상승 등으로 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트리아논 건물 임대료의 상당 부분을 내오던 '세입자' 데카방크가 임대차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수익성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트리아논 건물의 절반 정도를 임차하고 있는 데카뱅크의 이전 결정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은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며 "펀드 설정 시부터 투자했던 50억 원 외에, 펀드 정상화를 위해 150억 원의 추가 출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데카뱅크가 임차하고 있는 24개 층 가운데 8개 층에 대해 펀드가 계약을 즉시 중도해지할 수 있는 옵션(옵션 행사시 잔여 임대료 50%를 펀드가 수취)을 획득하고, 신규 임차인 유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 중개 자문사를 선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만일 펀드가 만기되는 10월 말까지 적절한 매수처를 찾지 못하거나 매각 가격 등의 변수로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빌딩 처분 권한이 대주단으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사 입장에서는 고객 손실 최소화를 위해 펀드가 주도해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매각 절차 개시와 별도로 추가 출자 등 재구조화를 위한 대주단과의 협상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지스자산운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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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