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2분기 실적] 현대차 이어 기아도 신기록… 정의선, 영업익 30조시대 연다
연 30조 영업익 첫 돌파 청신호
정 회장, 브랜드가치 제고 주효
하반기 원화 강세 전망은 변수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연 30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브랜드 가치 제고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다만 올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낸 환율 효과를 하반기엔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인센티브도 압박이 예상되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3사만 27조~28조원 가시권
기아는 27일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기존 9조3000억원에서 11조5000억~1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도 97조6000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높였다.
기아는 올 2분기 영업이익(3조4030억원)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겼으며, 상반기 영업이익은 6조2770억원으로 63.4% 늘었다.
전날 현대차도 연간 매출액 성장률 목표치를 종전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 수준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작년 현대차의 연간 매출액이 142조5275억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연간 영업이익은 13조~14조7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4조2379억원)을 냈으며,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9.5% 증가한 7조830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81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6.9%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2년간 영업이익이 모두 2조원가량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모비스가 전년 수준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들 3사의 영업이익 합은 26조5000억~28조7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위아 등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을 더하면 그룹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위아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16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0%, 지난 21일 실적을 낸 현대건설은 3971억원으로 4.5% 각각 증가했다. 다만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은 상반기 영업이익이47.4% 감소한 7990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위아, 현대건설, 현대제철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2121억원, 5750억원, 1조6000억원이다.
오는 28일 실적발표 예정인 현대글로비스도 예년 수준에는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의 2분기 영업이익 추산치는 41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작년(4485억원)보다 소폭 낮지만 1분기(4066억원) 실적을 감안하면 1조5000억원 안팎 수준이 예상된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이다.
◇환율 압박 등 하반기 변수도 잔존
다만 하반기 원화 강세가 예고되는 점은 부담요소로 꼽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예상했다는 반응이지만 추가 인상 여부가 변수다.
특히 작년 9월23일부터 11월8일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1400억원을 웃도는 등 원화가 강세를 보였는데, 올해 그 차이가 얼마나 벌어지는 지에 따라 손익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상반기 환율 효과로만 각각 9580억원, 6510억원의 영업이익 효과를 봤다.
미 인센티브 전략도 예민한 부분 중 하나다. 현대차·기아는 미 전기차 시장에서 수익성보다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로 방향을 잡았는데, 이는 인센티브를 올릴 수 있다는 얘기로 단기적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올 상반기 부정적 요인으로 재료비 인상, 원화 약세, 북미지역 인센티브 상승 등을 꼽았지만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원자재 가격은 내려가는 추세고, 환율도 예상만큼의 절상이 아니었다"면서도 "원자재 가격은 하반기에도 하락하겠지만 이에 대한 비용 반영이 계획보다 밀려 하반기에는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은 상반기보다 강세가 예상되고, 인센티브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기조는 크게 변동이 없겠지만 상반기만큼의 실적 달성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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