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국 스타일이야”…와인들고 베트남 가는 신동빈
한국 15% 수준이지만 성장잠재력 커
현지 중산층 중심으로 와인 수요 증가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열고 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선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프리 오픈과 시범 운영 단계를 거쳐 오는 9월 22일 그랜드 오픈할 예정인데 보틀벙커는 그보다 2주 정도 빠른 9월 8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롯데쇼핑의 첫 해외 보틀벙커인 동시에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 메가 와인숍이 될 전망이다.
새로 꾸려지는 이 매장은 보틀벙커 1호점인 잠실점(1322㎡)보다는 작은 약 800㎡(240여평) 규모로 조성된다. 와인 2500여종을 비롯해 총 3500여종의 주류와 관련 용품을 취급하는데 국내 보틀벙커에서 운영 중인 테이스팅탭도 현지에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맥주 시장이 가장 발달했고, 그 규모 역시 큰 나라다. 전체 주류 매출에서 75% 상당 비중을 맥주가 차지할 정도인데 최근 몇 년 새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와인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020~2021년 베트남에서 대부분의 주류 판매가 감소했을 때도 베트남의 레드와인 판매 감소율은 6.4%로 타 주류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유로모니터는 음력설에 양주나 와인 등 고급 술을 선물하는 현지 문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맥주 등 일상에서 소비하는 술은 줄였어도 중산층의 선물용 와인 수요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1년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판매 감소율이 18.2%로 높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제한된 데다 스파클링 와인이 주로 소비되는 연회와 각종 행사가 열리지 않은 까닭이라고 유로모니터는 설명했다. 관광 등 서비스업이 회복되면 그 수요 역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다.
현재로서는 전체 시장 규모 역시 크다고 보기 어렵다.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가 추정한 지난해 베트남 와인 시장 규모는 2억1930만달러 수준으로 한국(15억2000만달러)의 14.4% 정도다. 그러나 2년 내 2억6474만달러 규모로 22.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나 현대백화점그룹보다 먼저 대형 점포를 선보이면서 인지도가 상승, 현재 가장 안정적으로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보틀벙커 모델을 베트남에서도 똑같이 적용해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보틀벙커가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아이콘이지 않나. 교통도 좋고, 매장 내부도 예쁘고, 와인 종류도 많다”며 “베트남에서도 이같은 효과를 기대해봄직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국내 와인시장이 정체된 것처럼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동향이 나타났을 때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우려가 제기된다. 또 유통망이 한국처럼 안정적으로 갖춰질지에 대한 의문도 일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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