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우리금융, 상반기 당기순익 13.2% 역성장도 모자라 4대 금융지주 ‘꼴찌’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5386억원을 시현하면서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울러 상반기 당기순익도 전년 대비 13.2% 감소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27일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비이자이익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작년 상반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외화·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660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85% 급감했다. 수수료이익은 842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자이익은 4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계열사 당기순익도 골고루 역성장했다.
우리은행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4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3820억원으로 20.8%나 감소했지만, 판매관리비만 1조7420억원으로 4.6% 늘었다.
우리카드 당기순익은 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우리금융캐피탈은 710억원으로 43.2% 줄었다. 우리종합금융 당기순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3%나 급감했다.
이성욱 부사장은 “비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 이유는 올해 적극적으로 자산건전성 관리에 힘쓰면서 상반기 충당금 부담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룹 전체 상반기 대손비용은 8178억원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2분기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홍콩 부동산 투자 사모펀드 관련 손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고객 수십명을 대상으로 시몬느대체투자전문사모투자신탁제12호 펀드 765억원가량을 판매했다.
이 사모펀드는 미래에셋 계열 멀티에셋자산운용 등이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 대출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다. 최근 홍콩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해당 펀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졌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자산을 90% 안팎에서 상각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 ‘시몬느대체투자전문사모투자신탁제12호’ 관련 고객 손실을 일부 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성욱 부사장은 “사모펀드 관련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자율조정을 결의했으며, 펀드 판매액 70%에 해당하는 기타충당금을 적립했다”며 “이로써 사모펀드 관련 이슈는 마무리됐으며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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