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세무조사 와중에...대치동 대표 학원 "정부 기조 깊이 공감,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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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1번지' 대치동을 장악했다고 입소문 난 입시학원 브랜드 시대인재의 대표가 "사교육비에 대한 비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킬러 문항을 수능 출제 체제와 사교육 업체 간 유착 고리로 지목한 뒤 시대인재는 몇몇 대형 학원과 함께 지난달 28일 국세청의 전격 세무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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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1번지' 대치동을 장악했다고 입소문 난 입시학원 브랜드 시대인재의 대표가 "사교육비에 대한 비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몸을 낮췄다. 고강도 세무조사가 아직 초반인데 일찌감치 반성문을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대인재 박근수 대표 등 임직원은 27일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공정하게 개선하려는 교육부의 정책 기조에 깊이 공감하며, 그 방향성에 맞는 개선책을 찾으려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를 시대인재 홈페이지에 게시했고 교육 담당 기자들의 이메일로도 보냈다.
시대인재 측은 "교재비 등 사교육비 경감 노력을 시작했고 앞으로 더욱 적극 참여하겠다"면서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며 내부의 법적·제도적 점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늦었지만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교육부 기조에 맞게 공교육 과정 안에서 알차게 가르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본분을 다하면서 모든 직원이 혼연일체 돼 자체 정화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사회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변화를 약속했다.
시대인재는 2014년 서울 강남구에 대치점을 열며 입시업계에 진출했다. 스타강사를 오프라인 수업으로 끌어왔고 수능 영역별 '서바이벌 모의고사' 시리즈로 히트를 치며 대입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특히 영어가 절대평가가 된 2018년 이후 국어·수학에 들어간 '초고난도(킬러) 문항'을 공략하기 위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반복적인 문제풀이를 시키는 방식으로 몸값이 대폭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2,700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킬러 문항을 수능 출제 체제와 사교육 업체 간 유착 고리로 지목한 뒤 시대인재는 몇몇 대형 학원과 함께 지난달 28일 국세청의 전격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달 11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까지 합세해 부당 광고와 교재 등 끼워팔기 혐의를 정조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학원가에서는 시대인재가 선제적으로 정부에 넙죽 엎드리자 여러 관측을 내놓는다. 9월 하순까지 예고된 세무조사가 아직 초반인 데다, 함께 '사정(司正)' 칼바람을 맞는 여러 업체들을 제쳐 두고 홀로 반성문을 써냈기 때문이다. 한 대형 입시학원 대표는 "거액의 세금 추징이나 사법적 리스크를 크게 우려하니 먼저 엎드린 것 아니겠냐는 추정이 학원가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에 시대인재 측은 "교육 현안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라면서도 세부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수강생과 학부모 등의 의견을 듣는 등 검토 과정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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