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슈퍼가 네이버와 잇달아 손잡는 이유는? [언박싱]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대형마트, SSM(기업형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체들이 연이어 네이버쇼핑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 맞춰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채널을 다변화하면서 고객군을 넓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쇼핑 ‘장보기’ 채널에는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GS더프레시·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상 가나다순) 등 SSM이 입점해 있다.
신세계그룹의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조만간 입점할 전망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쇼핑에 입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 조건 등을 협의 중인데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네이버쇼핑에 발을 들인 SSM은 GS더프레시다. 이날 오전 입점한 GS더프레시는 전국 350여 곳의 GS더프레시 점포와 네이버를 연계해 즉시배송을 시작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사이 주문하면 1시간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GS더프레시는 가장 빠른 1시간 배송을 실현하기 위해 ▷매장별 보유 배송 차량 ▷자체 보유 도보 배달 플랫폼 ‘우친배달하기’ ▷부릉, 바로고 등 배달 대행사까지 모든 퀵커머스 연계 자원을 활용한다. 배송 가능 지역은 연계 매장별로 반경 2.5㎞로 제한했다.
SSG닷컴은 2021년 네이버쇼핑 이마트몰 내 쓱배송을 입점했고, 지난해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쓱배송은 네이버쇼핑 장보기에서 SSG닷컴의 ‘쓱배송(주간배송)’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N포인트 사용은 물론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도 있다. 고객이 입력한 주소지에 따라 SSG닷컴의 온라인 스토어 ‘네오(NE.O)’ 또는 집 근처 이마트 ‘P.P(Picking & Packing)센터’에서 배송된다. ‘SSG닷컴 새벽 배송몰’은 네오를 통해 자정 안에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홈플러스는 2020년 8월 네이버쇼핑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해 ‘당일배송’을 시작했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지난해 12월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네이버쇼핑에 선보였다. 당일배송은 2만3000여 종의 상품을 주문지에서 가까운 하이퍼(대형마트) 점포에서 배송하는 서비스다. 1시간 즉시배송은 전국 33개 도시, 253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1시간 내외로 고객에게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처럼 유통사들이 잇달아 네이버쇼핑에 입점하는 것은 그만큼 온라인 소비시장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BC카드가 발간한 ‘ABC(Analysis by BCiF)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쇼핑업종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8%,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3년 전에 비해서는 28% 늘었다. 반면 오프라인 쇼핑업종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4%, 5%씩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마트와 SSM은 기존 운영하던 온라인 플랫폼에 더해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높은 네이버, 쿠팡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과 협력하며 고객군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거래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의 점유율은 각각 20% 안팎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형마트나 SSM은 전국에 있는 매장을 토대로 온라인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즉시배송 같이 오프라인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소위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전략’으로 고객층을 넓히려는 복안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올해 3분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중 당일배송 서비스의 매출과 재구매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대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SSM이 오프라인 경쟁력을 토대로 온라인 시장 영향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다각화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네이버와 제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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