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특수교사 신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냉랭

안호균 기자 2023. 7. 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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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신고 이유 해명 "아들에게 부적절한 언행"
특수반 다른 학부모들은 반박 "그런 일 없었다"
"A교사 존경해 탄원서 썼다…20년 교사생활 물거품"
누리꾼 반응도 냉랭 "교사가 직위해제 당할 일인가"
"학부모가 몰래 녹음한다면 교사들 정신병 걸릴 것"
[서울=뉴시스] 주호민 2022.10.24 (사진=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웹툰 작가 주호민(41)이 자폐 성향인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신고한 것에 대한 해명에 나섰음에도 여론의 역풍을 맞는 모습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주호민 아들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이 사건이 시작됐음에도 교사의 발언만을 문제삼아 무리하게 법적 조치를 취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또 주호민의 고소로 재판을 받고 있는 A교사는 평소 존경받는 교사였으며, 오히려 주호민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다른 학부모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주호민의 자녀와 같은 특수반 부모들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씨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 학부모는 "다른 학교에선 수업을 듣기 싫어하던 아이가 A교사를 만나고 한글도 떼고 즐거워했다"며 "통합반 수업 적응도 적극 도와주셨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A교사가 직무해제되고 자폐 퇴행이 온 아이도 있다"며 "아동학대를 했다면 저희 아이가 A교사 수업을 들으러 학교로 가고 싶어했겠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저희가 탄원서를 쓴 것도 그런 선생님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존경했기 때문"이라며 "20년간 교사생활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인생까지도 송두리째 흔들었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주호민이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를 시킨 것에 대해서도 "명백한 교권 침해이자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라고 지적했다.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종합하면 주호민의 아들 B군은 지난해 9월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돌발행동을 했다. 주호민은 A교사가 분리조치된 자신의 B군에게 한 발언을 녹음기로 확인하고 이를 문제삼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교사는 직위해제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주호민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A교사를 경찰에 신고한 이유에 대해 "본인의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하였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 쏟아지는, 부모가 교사를 달달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들도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민감한 사안이라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그동안 많은 교사가 이 사건 때문에 시달렸다. 심신이 지쳐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매일경제에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도망가는 모습이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직전에 아들을 전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냉랭하다.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학부모들의 극성 민원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상황이어서 이번 사건을 보는 시선 또한 곱지 않은게 사실이다.

한 누리꾼은 주호민의 인스타그램 해명문에 남긴 댓글에서 "본인 아이가 한 행동은 돌발행동 4글자로 정리되어 용서되고 그 과정에서 훈육과 고통을 감내한 선생님의 꾸지람과 한숨은 아동학대가 되어 직위해제까지 당할 일인것인가. 기가 막히다."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은 주호민 유튜브 채널 영상 댓글에서 "불안증상 가진 학생들에게 학부모가 선생님 몰래 녹음기를 넣어주고 학교 보낸다 생각하면 선생님들은 정신병에 걸릴 것"이라며 "주호민님은 옆에 있는 분들이 주호민님의 대화들을 녹음하고 다녀도 100% 떳떳하게 있을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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