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은 오타니, 형 이름은 백호" '미르=용'이 여의주를 물었다..'고교 오타니' "투타 겸업 계속하고 싶다"[청룡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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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 투수 전미르가 30년 만에 청룡기 우승을 안기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전미르는 2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물금고와의 결승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회 선제 결승 2타점 적시타 등 4타수2안타 2타점 활약으로 4대1 승리를 이끌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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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경북고 투수 전미르가 30년 만에 청룡기 우승을 안기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전미르는 2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물금고와의 결승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회 선제 결승 2타점 적시타 등 4타수2안타 2타점 활약으로 4대1 승리를 이끌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투-타를 겸업해 '고교 오타니'로 불리는 전미르는 이번 대회 내내 투-타에서 맹활약 했다.
고비였던 강릉고 서울고전에 등판했던 투수 전미르는 11⅔이닝 동안 2안타 4사구 6개, 1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2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팀의 결승 진출에 크게 이바지 했다.
대회 투구수 제한 규정으로 결승전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4번타자로 활약했다.
타자로서는 5경기에서 11타수4안타(0.267) 4타점, 3득점을 올렸다. 타율이 높지 않지만 결승전 결승타 등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4사구를 7개나 골라 출루하는 등 상대 투수들의 기피 대상으로 후속 타자들의 타점 기회를 높여줬다.
경북고 이준호 감독은 경기 후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치라는 주문을 잘 따라줬다"고 칭찬했다.
전미르는 투-타 겸업에 대한 자부심과 욕심이 많은 선수다. "롤모델은 오타니"라고 밝히는 그는 "가능하면 계속 병행하고 싶다. 감독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지만 어디서든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늘 열려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워낙 좋은 욕심이 많은 선수"라며 "투수나 타자 모두 앞으로 수정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만약 양자택일 선택을 해야 한다면 투수 쪽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미르는 열정이 넘치는 선수다. 승부욕도 강하다. 9회 동료들에게 다가가 "아웃카운트 3개 남았다. 너무 들뜨지 말고 끝나기 전에 끝난 게 아니니 차분하게 집중하자"고 독려하는 리더십도 보여줬다.
1m88, 95㎏의 균형 잡힌 당당한 체구에 강한 승부욕을 갖춘 투-타 겸업 유망주. 투수와 타자로서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어떤 상황에도 두려움 없이 들어가는 부분과 오래 던져도 버틸 수 있는 스태미너"라고 '투수 전미르'를 소개했다. "강한타구를 보내는 것과 생각보다 빠른 발, 느리지 않은 발을 지니고 있다"고 '타자 전미르'를 설명했다. 장타와 빠른 발, 강한 어깨까지 그야말로 5툴 플레이어다.
전국에 1000명 정도 밖에 안 될 만큼 개성있는 이름의 소유자 전미르는 경북고의 30년 만의 청룡기 우승과 운명적인 인연이 있다. 그는 "형 이름이 백호인데, 아버지께서 좌청룡, 우백호라는 의미로 미르라고 지어주셨다"고 설명했다. 미르는 용(龍)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로 이름에도 사용된다. 용이 청룡기고교야구 최우수선수로 여의주를 물었다. 더 크게 승천할 일만 남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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