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영업익 1조 못미쳤지만… 삼성, 미래기술에 22조 베팅했다

전혜인 2023. 7. 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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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1조원 미만의 충격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에도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는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R&D 투자에 7조2000억원, 시설투자 14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규모가 6685억원인데, R&D에만 분기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투자를 집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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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에 분기 영업익 10배 투자
지속적 실적 악화에도 승부수
시설투자도 사상 최대수준 유지
"과감한 투자로 경기침체 이길것"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내부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1조원 미만의 충격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에도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는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경기가 반등할 때를 대비해 미래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R&D 투자에 7조2000억원, 시설투자 14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규모가 6685억원인데, R&D에만 분기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투자를 집행한 것이다. 앞서 1분기에도 분기 영업이익(6400억원)의 10배가 넘는 6조5800억원의 R&D투자를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등락과 상관없이 매년 R&D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8조3500억원 수준이었던 삼성전자 R&D 투자 규모는 지난해 24조92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R&D 투자 규모는 14조원에 달해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TV, 가전 등 DX(디바이스경험) 및 반도체 등 DS(디바이스솔루션) 2개 부문 체제 하에 단기 기술을 개발하는 각 사업부 개발팀, 미래 유망 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 연구소,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SAIT(옛 종합기술원) 등으로 R&D 구조를 체계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전세계 41개의 R&D센터를 운영하며 제품 기술 개발은 물론 AI(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지속되는 실적 악화 속에서도 시설 투자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 2분기 삼성전자 시설투자 규모는 14조500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최대 규모이자 역대 3번째 규모의 시설투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에도 1분기 기준 최대 규모인 10조7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는 2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5조원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 증가액 대부분이 파운드리 반도체 투자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최악의 반도체 업황 속에 대부분 경쟁사들이 올해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이와 같은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반도체 경기 반등에 유기적으로 대비하고 미래 성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반도체가 불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리드해왔다. 이와 관련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오직 투자를 통해서만 기업은 새로운 혁신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경기 침체기에 투자는 훨씬 더 중요하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 과감하게 혁신하는 기업이 흐름이 바뀔 때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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