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엇갈린 K-방산…현대로템 '활짝', 웃지 못한 한화·LIG

현대로템, 방산 매출 82% 늘면서 영업익 114% 증가
한화에어로·LIG넥스원, 영업이익 동반 감소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주요 방위산업체들의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기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로템(064350)은 폴란드에 수출된 K2 전차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LIG넥스원(079550)은 개발비 증가 등 요인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9% 증가한 6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9868억원과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 105.2%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철도 부문이 7617억원으로 전년 동기(9221억원)보다 17%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방산 부문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방산 부문 매출은 7444억원으로 전년 동기(4101억원)보다 82% 늘었다. 특히 수주잔고는 폴란드에 K2 전차 대량 수출계약의 영향으로 317% 증가한 5조9705억원을 기록했다.

방산 수출 물량은 현지에 인도될 때부터 매출로 집계되는데, 올해 2분기에는 1차 수출이행계약 물량 180대(약 4조5000억원) 중 일부가 폴란드에 인도됐다.

현대로템은 현재 폴란드 정부와 2차 수출이행계약을 협의 중이다. 기본계약 시 체결한 K2 수출물량은 1000대에 달한다.

방산 부문 실적의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3.8%)보다 2.1%포인트(p) 상승한 5.9%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7% 감소한 831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23.4% 늘어난 1조7981억원이다. 한화에어로는 지상방산 부문은 호조를 보였지만, 항공 등 다른 사업 부문을 포함한 전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방산 사업은 올해 4월 합병한 한화 방산부문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 6001억원,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58% 증가했다.

항공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은 76% 감소한 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일시 반영된 엔진 사업 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영향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6.0%)보다 감소한 4.6%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한상윤 IR담당 상무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개발사업의 경상개발비가 분기별로 나뉘어 반영되는 영향이 있다"며 "합병하면서 고정비, 신규 채용에 따른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폴란드에 수출한 K9과 천무 물량이 하반기에 인도되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유도무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LIG넥스원도 2분기 영업이익이 4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 감소했다. 매출액은 545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4903억원보다 11.3%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7.4%로 전년 동기(9.6%)보다 2.2%p 감소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개발사업 매출비중이 상승하면서 이익율이 변동했고, 신규 수주한 개발사업(130mm 유도로켓-II 등)에 대한 손실충당금 설정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9298억원을 신규 수주하면서 수주잔고는 전분기(11조8216억원)보다 3910억원 증가한 12조2126억원을 나타냈다.

국내 방산 주요 4개 업체에 포함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다음 달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