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으로 아파트 투자…‘경기도 경매’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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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서 저가 아파트 물건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실제 지난달 경매 물건으로 나온 경기 안성시 주은풍림아파트(2002년 준공, 2615가구) 전용 50㎡는 응찰자 48명이 몰려 감정가 1억5300만원보다 2400만원가량 높은 1억7777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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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경매 낙찰가율 90% 육박
지난달 2억 이하 아파트는 88%
한건당 응찰자 평균 12명씩 몰려
2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도의 감정가 2억원 이하 아파트 낙찰가율은 88.0%, 물건 당 평균 응찰자 수는 12.1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 75.9%, 평균 응찰자 수 10명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2억원이하의 경매 물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은 셈이다.
실제 지난달 경매 물건으로 나온 경기 안성시 주은풍림아파트(2002년 준공, 2615가구) 전용 50㎡는 응찰자 48명이 몰려 감정가 1억5300만원보다 2400만원가량 높은 1억7777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16.2%이다. 한차례 유찰돼 감정가보다 30%낮은 1억710만원의 최저입찰가격을 감안하면 공격적으로 응찰가를 써낸 것이다.
해당물건은 KB시세 기준으로 현재 1억3750만원이다. 다만, 2021년 8월 최고가는 1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안성시가 반도체 분야 '소재·부품·장비 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돼 동신일반산업단지가 구축되는 등 개발 호재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에는 지난 2020년 9월 스타필드 안성이 문을 열었다.
지난달 경기 시흥시 동보아파트(1999년 준공, 1392가구) 전용 25㎡는 약 619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율은 91.18%, 응찰자는 40명에 이른다. 최초 감정가는 6800만원으로 1차례 유찰돼 4760만원에 최저입찰가가 나왔다. KB시세는 6800만원이며, 최고가는 2020년 9월 9800만원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기도의 저가 아파트 경매는 실거주 보단 다주택자의 투자 참여가 많다"며 "3주택자가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아파트를 낙찰 받으면 취득세 1.1%만 부담하기 때문에 저렴한 매물이 인기다"라고 말했다.
경매 전문가들은 대다수 부동산 지표들이 보합권에 진입해 집값 바닥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 크다고 봤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도의 월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증감률은 지난해 11월(-2.17%) 최저치를 찍은 뒤 올해 7월(-0.23%)로 낙폭이 크게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1월(3933건)에서 지난 5월(1만670건)까지 늘어났다.
황규석 비전법률경매 대표는 "다주택자 입장에선 오피스텔, 빌라 보다 아파트가 환금성이 좋다. 적기에 빨리 팔 수 있다"며 "지난해 아파트값 하락세에 따라 감정평가액이 낮아진 경매물건이 올해 경매법원에 나오고 있다. 이를 낙찰 받아 2년 보유 뒤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고 팔아서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경매 대출도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따르기 때문에 소액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35∼6.95% 수준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금리 영향을 덜 받는 1억원 이하 또는 고액의 서울 핵심 입지에 투자가 몰리는 경매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금리불안이 여전해 경매시쟝에서 실수요자를 제외한 투자자들은 소액 또는 고액 경매로 양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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